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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유튜버

운동 유튜버의 그림자

천만 구독자 앞에서 완벽한 복근을 자랑하던 순간, 나는 내 영혼이 몸에서 빠져나가는 것을 느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도 '몸짱 되는 길'의 진혁입니다. 오늘은 특별한 복근 운동을 준비했어요." 내 목소리는 언제나처럼 경쾌했지만, 카메라에 비치는 내 눈빛은 죽어가고 있었다. 스튜디오의 밝은 조명은 내 피부를 마치 플라스틱처럼 반짝이게 했고, 삼각대에 고정된 카메라 렌즈는 차가운 눈동자처럼 나를 응시했다.

구독자들은 내 30분짜리 운동 루틴을 따라하며 땀을 흘리지만, 그들은 모른다. 내가 촬영 전 두 시간 동안 수분을 제한하고, 공복에 과도한 푸시업으로 혈관을 부풀린 채 카메라 앞에 선다는 것을. 완벽한 영상 3분을 위해 50번이 넘는 테이크를 찍는다는 것을. '자연스러운' 모닝 루틴 영상이 실은 새벽 4시부터 준비해 일곱 번의 리허설 끝에 탄생한다는 것을.

"진혁님, 이번 주 콘텐츠 일정 확인하세요. 월요일 아침 루틴, 화요일 식단 공개, 수요일 홈트 라이브, 목요일 협찬사 제품 리뷰..." 매니저의 말이 내 귓가를 스쳐 지나갔다. 내 일상은 콘텐츠가 되었고, 내 몸은 상품이 되었다. 최근 6개월간 시청률이 조금 하락했다고 해서, 더 자극적인 썸네일, 더 극단적인 챌린지, 더 드라마틱한 '전후' 비교를 요구받고 있었다.

그날 밤, 가장 많은 조회수를 기록한 '일주일 만에 복근 만들기' 영상의 댓글을 읽었다.

"진혁님 덕분에 자신감 찾았어요!"
"인생 첫 운동이 진혁님 영상이었는데 이제 6개월째 운동 중이에요."
"어제 처음 시작했어요. 영감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어느 익명 계정의 댓글: "팔로워 '일반인'들은 얼마나 많은 촬영, 조명, 편집이 들어가는지 모르나 봐. 이 가짜 유튜버."

마우스 커서가 '삭제' 버튼 위에서 잠시 머물렀다. 손가락이 떨렸다. 그 대신 내 손은 핸드폰을 집어들었다. 카메라를 켰다. 지친 얼굴, 충혈된 눈, 스트레스로 인한 여드름이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이 화면에 비쳤다.

녹화 버튼을 눌렀다. "안녕하세요, 진짜 저예요. 오늘은 다른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완벽해 보이는 운동 유튜버의 뒷모습에 대한..."

다음 날 아침, 예정에 없던 영상 하나가 업로드되었다. 그리고 의외로, 이전 어떤 영상보다 더 빠르게 조회수가 올라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