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운동 시간: 호러 러닝 클럽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던 그 순간, 나는 내 뒤를 따라오는 발소리가 내 것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새벽 5시, 안개가 자욱한 도시 공원은 항상 내가 선호하는 운동 장소였다. 사람들의 소음 없이, 오직 내 호흡과 발걸음 소리만 들리는 고요함이 좋았다. 동틀 무렵의 차가운 공기가 폐를 찌르듯 들어오고,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이 내 페이스를 유지해주었다. 오늘도 여느 때와 같은 루틴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공원의 중앙 호수를 지나 숲길로 접어들 때였다. 갑자기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던 음악이 끊겼다. 초반에는 단순한 기술적 오류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내 음악 대신 누군가의 거친 숨소리가 들려왔다. 내 숨소리와는 분명히 다른, 마치 바로 귓가에서 토해내는 듯한 숨소리였다.
나는 걸음을 멈추고 이어폰을 빼냈다. 고요함. 다시 귀를 기울이자 멀리서 '툭, 툭' 하는 발소리가 들려왔다. 내가 멈췄는데도 계속되는 발소리.
"누구세요?" 내 목소리가 떨렸다.
대답은 없었지만, 발소리는 점점 가까워졌다. 본능적으로 뛰기 시작했다. 내 심장은 운동 때문이 아닌 공포로 빠르게 뛰었다. 그런데 더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내가 속도를 올리자 뒤따라오는 발소리도 정확히 같은 리듬으로 빨라진 것이다. 내가 걸으면 걷고, 뛰면 뛰고.
공원 출구가 보이자 안도감이 밀려왔다. 하지만 그때, 내 손목시계가 진동했다. 달리기 앱에서 보내는 알림이었다.
[축하합니다! 오늘의 운동 목표 10km를 달성했습니다!]
문제는 내 목표가 5km였다는 것이다. 그리고 앱에 표시된 경로는 내가 지금까지 달린 공원의 경로가 아니었다. 전혀 모르는 길이었다.
손끝이 차가워지고 등줄기로 식은땀이 흘렀다. 출구를 향해 전력질주하며 뒤를 돌아봤다. 안개 속에서 누군가—아니, 무언가가 정확히 내 달리기 폼을 모방하며 따라오고 있었다. 그것은 인간의 형상이었지만, 얼굴은 마치 녹아내린 왁스처럼 일그러져 있었다.
공원 문을 빠져나와 아파트 단지로 들어섰을 때, 내 뒤를 따라오던 발소리가 멈췄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걸음을 늦추자, 갑자기 내 앞에 서 있는 경비원이 보였다.
"아, 드디어 오셨군요. 매일 같은 시간에 달리시는 분이죠? 벌써 여기 온 지 1년이 되었네요."
혼란스러워하는 내게 그는 덧붙였다. "한 가지 궁금한 게 있었어요. 왜 항상 똑같은 운동복을 입고 달리시죠? 그것도 일 년 내내..."
집으로 돌아와 거울을 보니, 내 뒤에 그 '무언가'가 서 있었다. 정확히 내 모습을 하고. 이제 나는 안다. 내가 따라오던 것이 아니라, 내가 그것을 따라가고 있었다는 것을. 그리고 오늘, 마침내 그것이 나를 따라잡았다.
내일 아침, 새벽 5시. 누군가는 또다시 그 공원에서 달리기를 시작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