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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오컬트

유튜버의 오컬트: 조회수 너머의 저주

"조회수 10만을 돌파할 수 있다면, 뭐든 할 수 있어." 나는 카메라를 향해 미소지었다. 촬영 종료 버튼을 누르자 어깨가 축 처졌다. 구독자 327명의 유튜버. 일주일에 세 개의 영상을 올려도 댓글은 항상 두세 개뿐이었다. 대부분은 스팸이었다.

그날 밤, 알고리즘에 묻힌 내 채널처럼 잊혀진 골목 어귀의 고서점에 들어섰다. 비가 내리는 밤거리에서 홀로 빛나는 간판이 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습기 찬 공기 속에 오래된 책 냄새가 코끝을 자극했다. "특별한 걸 찾고 있나요?" 희미한 조명 아래 서 있던 노인이 물었다. 그의 눈동자가 마치 내 생각을 읽는 것 같았다.

"제 유튜브 채널이... 사람들의 관심을 끌 만한 소재가 필요해요."

노인은 먼지 쌓인 책장 깊숙한 곳에서 검은 가죽 표지의 책을 꺼냈다. "이건 19세기 영매들의 의식을 기록한 책이오. 요즘 젊은이들이 좋아할 만한 '오컬트' 내용이지." 책은 무거웠고, 표지에는 알 수 없는 문양이 새겨져 있었다. "돈은 필요 없소. 대신 성공하면 꼭 돌아와 이야기해주시오."

집에 돌아온 나는 책의 내용을 토대로 '3AM 악령 소환 의식: 실제 영상' 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촬영했다. 책에 적힌 주문을 읽고, 의식을 행하는 척했다. 편집할 때 몇 가지 효과음과 어두운 조명을 더했다. 실제로 무언가 일어날 거라 생각하진 않았다.

다음날 아침, 내 휴대폰은 알림으로 진동했다. 구독자 1만, 조회수 30만. 댓글창은 "다음 의식도 보여줘요!"라는 요청으로 가득했다. 일주일 만에 내 채널은 50만 구독자를 돌파했다. 2주차에 나는 더 위험한 의식을 시연했고, 광고 수익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상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댓글에는 내가 촬영하지 않은 장면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 "12:34에 당신 뒤에 있던 검은 형체가 소름 돋았어요." 확인해보니 영상 속 빈 방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하지만 조회수는 계속 올라갔다.

세 번째 의식 영상을 촬영하던 날 밤, 카메라 너머로 무언가가 나를 응시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편집 과정에서 음성을 늘려 들었을 때, 내 목소리 뒤에 다른 목소리가 겹쳐 있었다. "우리를 불렀으니, 이제 대가를 치러야 한다."

구독자 100만을 넘긴 날, 고서점을 찾아갔지만 그곳은 폐허로 변해 있었다. 지나가던 노인에게 물었다. "여기 서점 있었잖아요?" 노인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거긴 30년 전 화재로 사라졌소. 주인도 그때 죽었다네."

오늘 아침, 마지막 영상을 업로드했다. 카메라를 향해 미소 지으며 말했다. "구독자 여러분, 이게 제 마지막 영상입니다." 조회수는 실시간으로 치솟고 있다. 창밖엔 비가 내리고, 방금 전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노크도 없이. 하지만 두렵지 않다. 내가 불러낸 그들이 마침내 찾아왔다. 조회수를 위해 치러야 할 대가라면, 기꺼이 치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