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 유튜버의 호러 라이브
"조회수 23만. 구독자 알림 울리는 소리가 심장 박동보다 크게 들린다." 나는 어둠 속에서 빛나는 휴대폰 화면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내 유튜브 채널 '심야의 목소리'는 자정마다 시작되는 호러 라이브 방송으로 명성을 쌓아왔다.
오늘의 장소는 폐광산. 습기 찬 공기가 피부를 타고 스며들고, 발걸음마다 울려 퍼지는 금속성 소리가 터널을 가득 채웠다. 헤드랜턴의 좁은 불빛만이 내 유일한 동반자였다. 채팅창에는 벌써 시청자들의 흥분된 메시지가 폭포수처럼 쏟아지고 있었다.
"여러분, 들리시나요? 이곳은 30년 전 대형 사고로 23명의 광부가 목숨을 잃은 곳입니다." 내 목소리가 떨리는 것은 연출이 아니라 진짜 공포 때문이었다. 터널 깊숙한 곳에서 들려오는 희미한 쇳소리에 등골이 오싹했지만, 조회수가 실시간으로 증가하는 것을 보며 전율을 감추었다.
갱도를 더 깊이 들어갔다. 터널 벽면에 옛 광부들이 남긴 낙서와 표시들이 내 헤드랜턴 빛에 드러났다. "여기 보이시죠? 이건 아마도..." 설명을 하던 중 갑자기 헤드랜턴이 깜빡거렸다. 그리고 완전한 어둠.
"죄송합니다, 잠시 기술적 문제가..." 나는 평정을 가장하며 말했지만, 이내 채팅창이 미친 듯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뒤에 누가 있어요!!'
'방금 뭐가 지나갔는데?'
'진짜 귀신인가?'
순간 심장이 멎는 것 같았다. 나는 혼자 촬영 중이었다. 뒤돌아볼 용기가 나지 않았지만, 떨리는 손으로 플래시를 켰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계속해서 무언가를 보았다고 소리쳤다.
"자, 이제 더 깊은 곳으로 가볼게요." 내 목소리는 의도치 않게 갈라졌다. 조회수는 50만을 넘어서고 있었다. 갱도 깊숙한 곳, 금이 간 거울 같은 벽면 앞에 도착했을 때였다. 어둠 속에서 내 뒤를 따라오던 것들이 거울에 비친 것은.
수십 개의 검은 형체들. 광부 모자를 쓴 그림자들이 나를 둘러싸고 있었다. 하지만 카메라에는 오직 나만 보였다. 공포로 얼어붙은 순간, 채팅창에 한 메시지가 떴다.
'완벽한 연출이에요! 이번 에피소드 최고!'
떨리는 손으로 폰을 바라보며 쓴웃음을 지었다. 그들은 이것이 모두 연출이라 생각했다. 내가 일주일 전부터 실종된 상태라는 것은 아무도 모른다. 그리고 지금 이 라이브를 진행하는 것이 정말로 '나'인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