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의 빈 호텔
구독자 300만의 유튜버 '도시탐험가'가 버려진 호텔 앞에 서 있었다. 카메라를 켜기 전, 나는 멈칫했다. 이번엔 조금 달랐다. 빛 바랜 '그랜드 팰리스 호텔'의 간판이 죽은 별처럼 어둠 속에서 희미하게 반짝였다.
"안녕하세요, 도시탐험가입니다. 오늘은 10년 전 갑자기 문을 닫은 그랜드 팰리스 호텔을 탐험합니다." 익숙한 인사를 건넸지만, 목소리가 떨렸다. 구독자들은 몰랐다. 내가 이 호텔의 마지막 투숙객이었다는 사실을.
로비는 과거의 황금빛 영광을 간직한 채 먼지에 덮여 있었다. 대리석 바닥은 발자국 하나 없이 깨끗했고, 리셉션 데스크에는 마치 어제 닫은 것처럼 종이와 펜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시간이 멈춘 듯했다. "보이시나요? 이 완벽한 보존 상태... 마치 호텔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아요."
5층 복도를 걸을 때였다. 카메라에 담기지 않은 순간, 내 등 뒤에서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돌아보니 아무것도 없었다. 단지 카메라를 든 내 손이 떨리고 있을 뿐. "여기서 특별한 것을 발견했어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507호. 제가 마지막으로 묵었던 방이에요."
문을 열자 10년 전 그대로였다. 침대는 흐트러져 있고, 욕실 수건은 젖은 채로 걸려있었다. 탐험이 아니었다. 이건 귀환이었다. "구독자 여러분, 이상하게도 이 방은 사용한 흔적이 있네요." 거짓말이었다. 모든 방이 그랬다. 마치 손님들이 갑자기 사라진 것처럼.
침대 옆 탁자에 놓인 노트를 발견했다. 내 필체였다. '오늘 밤, 모든 것이 끝난다.' 카메라를 잠시 내려놓고 창밖을 바라봤다. 10년 전 이 방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나지 않았다. 그저 다음 날 아침, 호텔은 폐쇄되었고 나는 유명 유튜버가 되어 있었을 뿐.
"오늘의 탐험은 여기까지입니다." 구독자들에게 작별 인사를 건넸다. 카메라를 끄고 나서야 거울 속에 비친 내 얼굴이 보였다. 10년 동안 나이를 먹지 않은 얼굴. 그리고 그 뒤로 침대에 앉아 있는 또 다른 나. "마침내 돌아왔군요," 그가 말했다. "당신의 영상은 정말 흥미로웠어요. 하지만 이제 진짜 이야기를 시작할 시간입니다."
내가 유튜브에 올린 마지막 영상은 500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사람들은 내가 어디로 사라졌는지 궁금해했지만, 아무도 그랜드 팰리스 호텔을 찾지 않았다.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구글맵에서도, 어떤 지도에서도 존재하지 않는 그 호텔은, 오직 구독 버튼을 누른 사람들만 볼 수 있는 영상 속에만 존재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