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매의 미스터리: 우리가 숨긴 것
그날 밤 언니의 침대는 비어 있었고, 그곳에는 피 묻은 편지만이 남아 있었다. 나는 여동생으로서 당연히 경찰에 신고해야 했지만, 대신 나는 그 편지를 불태웠다. 어쩌면 이것이 우리 자매 간의 마지막 비밀 지키기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와 소라는 겉보기에 평범한 자매였다. 나이 차이는 3살. 그녀가 언니, 내가 동생. 하지만 우리의 관계는 결코 단순하지 않았다. 서로의 옷장을 공유하고, 서로의 일기를 훔쳐보는 것을 넘어, 우리는 서로의 정체성마저 공유했다. 때로는 내가 그녀였고, 때로는 그녀가 나였다.
소라의 방에 들어서자 시계의 초침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렸다. 매트리스 밑에서 발견한 작은 상자는 자물쇠로 잠겨 있었다. 열쇠는 필요 없었다. 나는 항상 소라의 비밀번호를 알고 있었다. 0-4-1-7. 우리 어머니의 기일.
상자 안에는 사진들이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었다. 모두 같은 남자와 함께 찍은 사진이었는데, 이상하게도 일부 사진에서는 내가 그와 함께 있었고, 다른 사진에서는 소라가 함께 있었다. 그러나 더 이상하게도, 우리가 동시에 그 남자와 함께 있는 사진은 단 한 장도 없었다.
그리고 그 밑에는 두 개의 신분증. 하나는 소라의 것, 하나는 나의 것. 그런데 두 신분증 모두에 같은 얼굴, 소라의 얼굴이 있었다. 손이 떨렸다. 거울을 보니 낯선 내 얼굴, 소라의 얼굴이 나를 응시하고 있었다.
머리가 아팠다. 기억의 파편들이 흩어졌다가 다시 모였다. 어린 시절 사고로 여동생을 잃은 것. 부모님의 슬픔. 그리고 내가 그녀가 되어야 했던 이유. "소라야, 이제 괜찮아." 어머니의 목소리가 귓가에 맴돌았다. 나는 소라였다, 아니 소라는 나였다.
떨리는 손으로 서랍을 열었다. 소라의 일기장이 있었다. 마지막 페이지에는 어제 날짜로 적힌 글이 있었다.
"난 더 이상 두 명일 수 없어. 진짜 나로 살고 싶어. 오늘 밤, 모든 것을 끝내려고 해."
창문 밖으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빗방울이 유리창에 부딪히는 소리가 마치 누군가의 속삭임처럼 들렸다. 방 안의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은 웃고 있었다. 그건 분명 내 얼굴이었지만, 동시에 소라의 얼굴이기도 했다. 우리는 항상 하나였다. 그리고 이제 나는 안다, 소라가 돌아오지 않을 것임을. 아니, 어쩌면 그녀는 이미 돌아와 있는지도 모른다. 내 안에, 영원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