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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매아이돌

자매의 스포트라이트: 아이돌이라는 꿈의 두 얼굴

유진이 자매의 얼굴에 화장을 해주는 날은 항상 비가 왔다. 오늘도 창밖으로 빗방울이 흩뿌려지는 가운데, 유진은 지수의 눈가에 반짝이는 글리터를 정교하게 입혔다. 화장대 거울에 비친 두 자매의 얼굴은 너무나 닮아 있었지만, 한 명은 무대의 중심에서 빛나고 있었고, 다른 한 명은 항상 그림자 속에 머물렀다.

"내일 데뷔 2주년 콘서트야. 긴장돼?" 유진이 지수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물었다. 형광색 조명 아래 반짝이는 스팽글 의상이 침대 위에 펼쳐져 있었다. 그것은 마치 물고기 비늘처럼 빛을 반사했다.

지수는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며 미소지었다. "별로. 이제 무대는 내 집 같은 곳이야." 그녀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하지만 유진은 동생의 손가락이 살짝 떨리는 것을 알아차렸다. 아이돌이라는 직업이 그녀에게 가져다준 무게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너무 무리하지 마. 건강이 최우선이야." 유진의 말에 지수는 웃음을 터뜨렸다. "언니가 또 시작이네. 내가 열아홉 살 때부터 해온 잔소리야."

세 살 차이. 그것은 두 자매 사이의 나이 차이일 뿐만 아니라, 운명의 차이이기도 했다. 유진도 한때는 지수와 같은 꿈을 꾸었다. 함께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지만, 최종 데뷔 멤버에서 유진의 이름은 빠졌다. "미안해, 유진씨. 지수씨와는 이미지가 너무 겹쳐요." 그날 밤, 지수는 누나의 품에 안겨 울었다. 유진은 동생의 등을 쓰다듬으며 "괜찮아, 넌 해낼 수 있어"라고 속삭였다.

그 후 유진은 지수의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되었다. 매일 아침 일어나 동생의 얼굴에 꿈을 그려주는 일. 그것은 마치 자신의 꿈을 대신 살아가는 동생을 위한 마지막 헌신이었다.

"언니, 내일 콘서트에서 같이 무대에 올라줘." 지수의 말에 유진의 손이 멈칫했다. "뭐라고?"

"팬들에게 소개하고 싶어. 내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건 언니 덕분이라고." 지수의 눈에는 진심이 담겨 있었다.

유진은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 "이건 네 무대야. 내가 끼어들면 안 돼."

"언니는 여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어." 지수가 유진의 손을 꼭 잡았다. "나는 언니의 꿈을 대신 살고 있는 게 아니야. 우리는 같은 꿈을 다른 방식으로 살고 있는 거야. 언니가 나를 빛나게 해주듯이, 나도 언니를 빛나게 해줄 차례야."

빗소리가 점점 거세졌다. 유진은 그 순간, 자신이 동생을 위해 포기했다고 생각했던 모든 것들이 사실은 포기가 아니었음을 깨달았다. 그것은 다른 형태의 꿈이었다. 스포트라이트는 무대 위에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다음 날, 2만 명의 관중 앞에서 지수는 마이크를 들었다. "오늘 저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무대 뒤에서 유진이 걸어나왔다. 쏟아지는 함성 속에서, 두 자매는 처음으로 같은 빛 아래 서 있었다. 때로는 가장 밝게 빛나는 별이 다른 별의 그림자가 되어주기도 한다는 것을, 아무도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