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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미스터리

재밌는 미스터리: 웃음 뒤에 숨겨진 진실

그의 웃음소리는 언제나 다른 사람들보다 3초 늦게 들려왔다. 처음엔 단순한 버릇이라 생각했지만, 6개월 동안 함께 일하면서 나는 확신하게 됐다 — 김부장의 웃음에는 무언가 이상한 점이 있었다.

회사 복도에서 마주칠 때마다 그는 눈인사와 함께 웃음을 터뜨렸지만, 그 웃음소리는 항상 그가 이미 지나간 후에야 내 귀에 닿았다. 마치 소리가 시간 지연을 겪는 것처럼. 처음에는 내 착각이라 여겼다. 하지만 의도적으로 관찰하기 시작하면서, 이 현상은 불변의 법칙처럼 느껴졌다.

"김 부장님, 혹시 개그맨 출신이세요?" 어느 날 용기를 내어 물었다. 사무실 공기가 얼어붙는 것이 느껴졌다.

그는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보았다. 눈동자에 웃음기라곤 전혀 없었다. "무슨 말이죠?"

"아, 그냥 웃음소리가 독특해서요. 항상 약간... 지연되는 것 같아서."

그 순간 사무실 전체가 정적에 휩싸였다. 동료들이 모두 일손을 멈추고 우리를 주시했다. 김부장은 느리게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정확히 3초 후, 웃음소리가 들렸다.

"재밌는 질문이네요. 퇴근 후에 옥상에서 얘기합시다."

해가 지고, 회사 옥상에 도착했을 때 김 부장은 이미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서울의 밤 풍경이 발 아래 펼쳐졌다.

"실은," 그가 말했다. "나는 웃음을 배우는 중이에요."

그의 목소리에서 기계적인 무언가가 느껴졌다. "인간의 감정을 이해하기 위해 파견된 관찰자죠. 우리 종족은 웃음이란 감정이 없어요. 지구인들의 이 독특한 소리 표현을 분석하고 있던 중이었죠."

그가 양복 안주머니에서 작은 장치를 꺼냈다. "이걸로 인간의 웃음을 녹음해서 재생하는데, 기술적 문제로 항상 3초 지연이 생깁니다. 당신이 발견하기 전까진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어요."

내 입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정말 재밌는 농담이네요, 부장님."

그의 표정은 변함없이 진지했다. "농담이 아닙니다." 그리고 그의 얼굴이 살짝 일그러지더니, 인간의 가면이 벗겨지기 시작했다.

나는 본능적으로 뒤로 물러섰다. 그 순간 그의 입에서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 이번엔 지연 없이.

"이제 보니 당신도 꽤 재밌는 사람이군요." 그가 다시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오며 말했다. "진짜 미스터리는 내가 외계인인 게 아니라, 왜 인간들이 불안할 때 웃음으로 위장하는지예요. 그거 알아내면 알려주실래요?"

다음 날 아침, 사무실에 도착했을 때 김부장의 자리는 비어 있었다. 사람들은 그가 갑자기 이직했다고 했다. 그의 책상 서랍에는 작은 메모지만 남아있었다. "웃음은 최고의 미스터리입니다. -김."

이제 내가 웃을 때마다, 문득 그 소리가 정말 나에게서 나오는 것인지 의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