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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운동

재밌는 운동의 가치

사흘 전, 의사가 내게 여섯 개월의 시간을 선고했다. 마침내 살이 빠지거나, 아니면 심장이 멈추거나. 선택은 내 몫이었다. 45년간 이어온 소파와의 연애를 청산하라는 의미였다.

피트니스 센터 문을 열자 땀 냄새와 철 냄새가 뒤섞인 공기가 코를 찔렀다.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은 딱 봐도 '여기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었다. 티셔츠는 이미 땀으로 등을 적시고 있었고, 호흡은 겨우 계단 세 개를 올랐을 뿐인데 거칠었다.

"처음이신가 봐요?" 갑자기 들려온 목소리에 놀라 뒤를 돌아보니, 태양을 닮은 미소를 짓고 있는 트레이너가 있었다. 박지훈. 그의 이름표가 형광등 아래서 반짝였다.

"운동이라는 게 원래 재미없어요. 처음에는." 지훈이 말했다. "하지만 우리가 바꿀 거예요. 재밌는 운동으로요."

나는 코웃음을 쳤다. 죽음의 문턱에서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심장을 붙잡고 어떻게 재미를 찾으란 말인가. 하지만 나는 그날, 그가 말한 '재밌는 운동'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지훈은 내게 게임을 제안했다. 러닝머신은 '좀비 아포칼립스 생존 훈련'이 되었고, 웨이트 트레이닝은 '슈퍼히어로 변신 프로젝트'가 되었다. 우스꽝스러웠지만, 웃으면서 시작한 운동은 어느새 나를 20분, 30분, 1시간 동안 움직이게 했다.

"오늘은 펀치 카운터를 달성했어요. 어제보다 스물세 번 더 많이요." 그가 손목시계를 보며 말했다. 내 심장은 여전히 미친 듯이 뛰고 있었지만, 이번엔 두려움 때문이 아니었다.

한 달이 지났다. 거울 속 내 모습은 여전히 뚱뚱했지만, 무언가 달라졌다. 어쩌면 눈빛이었을까. 운동을 통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알게 된 사람의 눈빛.

삼 개월이 지났다. 의사는 내 심장 상태에 놀라워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나는 어깨를 으쓱했다. 그저 재밌는 운동을 했을 뿐이라고.

오늘, 나는 피트니스 센터 앞에 서 있다. 하지만 이번엔 회원으로서가 아니라, '재밌는 운동' 프로그램의 보조 트레이너로서다. 내일이면 심장 선고를 받은 지 여섯 달이 된다. 의사의 선고대로 나는 선택했다. 살을 빼기로. 그리고 그 과정에서 심장은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더 강하게, 더 건강하게 뛰기 시작했다.

문을 열자 익숙한 냄새가 코를 찌른다. 이제는 그 냄새가 두렵지 않다. 그것은 변화의 냄새, 가능성의 냄새다. 나는 오늘 처음 오는 사람들에게 말할 것이다. 운동은 원래 재미없다고. 처음에는. 하지만 우리가 함께 바꿀 것이라고. 재밌는 운동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