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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간식

달콤한 재회: 잊혀진 간식의 기억

스물네 번째 생일, 나는 별 생각 없이 손을 뻗어 낡은 과자 상자를 열었고, 그 순간 시간이 거꾸로 흐르기 시작했다. 바삭한 포장지 소리가 귓가에 맴돌 때, 십 년 전 그날이 폭풍처럼 밀려왔다.

"이거 먹어.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건데." 이사 가는 마지막 날, 지훈이는 노란 과자 봉지를 내밀었다. 달콤하고 바삭한 그 맛은 그의 작별 인사보다 더 진하게 남았다. 당시 열네 살이었던 우리는 '언젠가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남겼지만, 그런 약속이 얼마나 쉽게 희미해지는지 누가 알았을까.

오래된 할머니의 편의점에서 우연히 발견한 그 과자는 절판된 줄 알았던 것이다. 봉지를 뜯는 순간 코를 찌르는 달콤한 향기가 방 안을 가득 채웠다. 첫 입에서 터지는 설탕 코팅의 달콤함, 이어지는 바삭한 식감, 그리고 마지막에 남는 미묘한 짠맛까지. 모든 것이 완벽하게 기억 속의 그 맛이었다.

충동적으로 SNS에 사진을 올렸다. "십 년 만에 찾은 전설의 간식. 이거 아직도 먹는 사람?"

알림이 울린 것은 새벽 세 시였다. "나도 지금 먹고 있어. 십 년 전에 너한테 처음 알려줬던 그 과자 맞지?" 지훈이었다. 어쩌면 우리는 같은 순간, 같은 맛을 통해 서로를 떠올리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다음 날, 그 할머니 편의점에서 우리는 재회했다. 지훈은 여전히 과자 봉지를 여는 특유의 방식을 고수하고 있었다—가장자리를 조심스럽게 뜯어 내용물이 부서지지 않게. 열 살 때부터 그랬다. 우리는 편의점 앞 벤치에 나란히 앉아 과자를 나눠 먹으며 지난 십 년을 압축해서 나눴다. 이상하게도 어색함이라곤 없었다.

"가끔 생각했어. 내가 왜 그날 과자만 줬을까. 할 말이 너무 많아서 아무 말도 못 했던 것 같아." 지훈이 조용히 말했다.

우리 사이에 놓인 과자 봉지가 바람에 살짝 흔들렸다. 시간은 흘렀지만, 맛은 변하지 않았다. 어쩌면 사람도 마찬가지일지도. 나는 그제야 깨달았다—간식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시간을 초월하는 매개체였다. 지훈의 손이 내 손 위에 조심스럽게 놓였을 때, 나는 확신했다. 우리의 재회는 단지 과거로의 회귀가 아니라, 과거의 달콤함을 간직한 채 새롭게 시작되는 현재의 이야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