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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과자

달콤 쌉싸름한 재회, 그 과자 한 봉지

마트 과자 코너에서 나는 멈춰 섰다. 열다섯 해가 지났는데도 그 과자 봉지는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빨간색 패키지에 하얀 글씨, 모서리가 둥근 직사각형 모양의 그 과자는 내 청춘의 한 조각이었다.

"이거 아직도 팔아요?" 내 목소리가 떨렸다. 옆을 지나던 직원이 고개를 끄덕였다. 망설임 없이 손을 뻗어 집어 들었다. 비닐 포장이 손가락 사이에서 바스락거렸다. 그때의 감촉 그대로였다.

열다섯 살, 우리는 매일 학원 끝나고 동네 슈퍼에 들러 이 과자 한 봉지를 사서 나눠 먹었다. 정확히 스물두 개가 들어있었고, 우리는 항상 열한 개씩 나눠 먹었다. 하나가 남으면 가위바위보로 승자를 정했다. 그녀는 언제나 가위만 냈다. 난 그걸 알면서도 일부러 보를 내곤 했다.

계산대에서 과자를 건네며 난 과거로 돌아갔다. 봄비가 내리던 날, 우리가 마지막으로 만났던 그 날. "난 이제 캐나다로 이민 가. 내일이면 한국에 없을 거야." 그녀의 말에 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대신 슈퍼에 들어가 우리가 항상 먹던 그 과자를 샀다. 그날은 가위바위보 없이 남은 한 조각을 그녀에게 건넸다. "잊지 마." 그게 내 마지막 인사였다.

집에 돌아와 소파에 앉아 봉지를 열었다. 바삭한 소리와 함께 익숙한 달콤한 향이 퍼졌다. 첫 한 입을 베어 물자 입 안에서 바삭거리는 식감과 달콤함이 혀끝을 자극했다. 이어 밀려오는 미묘한 쌉싸름함. 어릴 땐 몰랐던 맛이었다.

핸드폰이 울렸다. 모르는 번호였다.

"여보세요?"

"아직도 그 과자 먹니?" 목소리에서 미소가 느껴졌다. 순간 숨이 멎는 것 같았다.

"어떻게 알았어?" 놀라움에 말을 더듬었다.

"방금 마트에서 봤어. 열다섯 해가 지났는데 여전히 그 과자를 집어드는 사람이 있다면, 너밖에 없을 것 같아서." 그녀의 목소리는 여전했다. "지금 그 과자, 몇 개나 먹었어?"

나는 과자 봉지를 내려다보았다. 정확히 열한 개를 먹고 열한 개가 남아있었다. 그리고 한 조각. 그 마지막 한 조각.

"가위바위보 할래?" 내가 물었다. 전화기 너머로 그녀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이번에는 난 가위를 낼 생각이었다. 어쩌면 이제는 그녀도 패턴을 바꿨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 우리는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한 조각의 과자가 있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