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의 재회: 귀신의 마지막 인사
그녀가 돌아왔을 때, 나는 그녀가 이미 죽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커피숍 유리창에 비친 내 모습은 선명했지만, 맞은편에 앉은 그녀의 모습은 어쩐지 흐릿했다. 십 년 만의 재회였다. 유리창 너머로 가을비가 도시를 씻어내리고 있었다.
"오래 기다렸니?" 그녀의 목소리는 먼 곳에서 들려오는 메아리 같았다. 커피 잔을 들어올리는 그녀의 손가락이 창백했다. 나는 그녀가 마시는 척만 한다는 것을 눈치챘다. 뜨거운 김이 올라오는 커피는 그대로였다.
"이제야 올 수 있었어." 그녀가 미소 지었다. 우리가 헤어진 날과 똑같은 옷을 입고 있었다. 창가에 부딪히는 빗소리가 우리 사이의 정적을 채웠다.
열아홉에 그녀를 떠나보낸 후, 나는 매년 이 날 이 카페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았다. 그녀와의 마지막 약속을 지키기 위해. "사고가 났어," 그녀가 말했다. "그날 밤, 널 만나러 가던 중에."
소름이 돋았다. 내 앞에 앉은 그녀는 시간이 멈춘 것처럼 여전히 열아홉이었다. 나는 그 사실을 받아들이기 위해 천천히 숨을 들이마셨다. 그녀의 향기가 없었다. 대신 비 온 뒤 숲속의 이끼 냄새가 희미하게 감돌았다.
"미안해." 내 목소리가 떨렸다. "네가 오길 기다렸어야 했는데."
그녀는 손을 뻗어 내 손을 감쌌다. 차가웠지만, 이상하게도 위안이 되었다. "이제 괜찮아. 나도 미안해. 널 오래 기다리게 했네."
카페 벽시계가 자정을 알렸다. 그녀의 모습이 점점 더 흐려졌다. "이제 가야 해," 그녀가 속삭였다. "내가 원했던 건 마지막 작별인사였어. 더 이상 나를 기다리지 마."
나는 마지막으로 그녀의 얼굴을 새겼다. 내가 알았던 그 열정적인 눈동자, 수줍은 미소, 조금은 삐뚤어진 앞니까지. "보내줄게," 내가 말했다.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귀신이 된 그녀와의 재회는 이별의 다른 형태였다. 그녀는 미소 지으며 일어섰다. 그리고 창밖으로 걸어나갔다. 빗속으로 스며들듯 사라졌다.
다음 날 아침, 카페 주인이 말했다. "어제도 혼자 앉아 있더니, 자정이 되자 갑자기 울기 시작하셨더군요." 그는 내게 커피를 건네며 덧붙였다. "테이블 위에 이게 놓여 있더군요."
그가 건넨 것은 열아홉의 그녀가 늘 가지고 다니던 팔찌였다. 십 년 동안 내가 찾지 못했던 것. 창밖엔 이제 비가 그치고 햇살이 비추고 있었다. 팔찌를 쥐고 나는 처음으로 다시 시작할 준비가 되었음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