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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다이어트

다이어트의 끝에서 만난 재회

나는 그를 알아보지 못했다. 15kg의 살이 사라지면 사람이 이렇게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누가 알았을까. 커피숍 유리창에 비친 내 모습조차 여전히 낯설었는데, 10년 만에 마주친 그의 변화는 더욱 충격적이었다.

"민지야, 나 기억 안 나?" 그의 목소리만은 여전했다. 고등학교 시절 늘 내 옆자리에 앉아 쿠키를 나눠 먹던 그 목소리. 다이어트를 시작하기 전, 내 인생의 가장 달콤했던 시절의 목소리.

나의 다이어트는 그날부터 시작됐다. 대학 졸업식, 그가 다른 여자의 손을 잡고 걸어가는 모습을 본 후. 그녀는 마치 잡지에서 튀어나온 듯한 모델 체형이었다. 그리고 나는... 졸업 앨범에서 얼굴만 겨우 알아볼 수 있는 '뚱뚱한 친구'였다.

"너... 완전히 달라졌네." 그의 눈빛이 나를 훑었다. 커피숍의 에어컨 바람이 차갑게 느껴졌다. 10년간의 다이어트. 단 한 번도 그를 잊지 못했던 시간들. 체중계 숫자가 내려갈 때마다 그에게 한 발짝 가까워진다고 믿었던 나의 어리석음.

"다이어트 성공했네." 그가 말했다. 나는 쓰게 웃었다. 다이어트. 그저 '성공'이라는 두 글자로 요약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자기혐오와 집착, 그리고 상실의 다른 이름이었다.

"넌 별로 안 변했네." 거짓말이었다. 그도 살이 빠져 있었다. 하지만 그의 눈에 담긴 공허함은 예전에 없던 것이었다.

"이제 행복해?" 그가 갑자기 물었다. 커피 잔 위로 피어오르는 김처럼 대답은 흐릿했다.

"가끔은." 솔직한 대답이었다. "너는?"

그가 웃었다. "난 네가 그립더라." 10년 전 내가 듣고 싶었던 말. 하지만 지금은... "그때의 너. 항상 웃던 모습. 내 쿠키를 훔쳐 먹던 그 민지가 그리워."

내 안에서 무언가 부서졌다. 쿠키 부스러기처럼 작게, A4용지의 다이어트 계획표처럼 깨끗하게.

그날 밤, 10년 만에 처음으로 초콜릿 케이크를 주문했다. 포크로 케이크를 자르며 생각했다. 다이어트는 내 몸에서 15kg의 살과 함께 무언가 소중한 것을 더 가져갔던 것이다. 케이크의 달콤함이 입안에 퍼졌을 때, 나는 처음으로 진짜 나를 다시 만난 기분이 들었다. 때로는 가장 힘든 다이어트가 바로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것임을 깨달은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