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렛 연애: 달콤한 고백의 쓴맛
내가 마지막으로 본 건 그녀의 눈에 맺힌 눈물이었다. 초콜릿처럼 달콤하고 씁쓸했던 우리의 2월은 그렇게 끝났다.
발렌타인데이를 일주일 앞둔 어느 날, 미란은 내 책상 위에 수제 초콜릿 만드는 법이 적힌 종이를 살짝 올려두었다. 그녀의 부끄러움이 묻어나는 글씨체가 나를 설레게 했다. 하지만 나는 그것이 함정인 줄 몰랐다. 미란의 초콜릿은 단순한 사탕이 아니었다. 그것은 그녀가 몇 년간 조용히 나를 향해 품어온 마음의 결정체였다.
"이거 어떻게 만들어?" 내가 물었을 때, 그녀의 목소리는 갓 녹인 초콜릿처럼 부드러웠다. "같이 만들면 더 재밌을 것 같아서." 미란의 아파트 부엌에서 우리는 카카오 가루와 버터를 섞었다. 그녀의 손가락이 내 손등에 닿을 때마다 전류가 흐르는 듯했다. 초콜릿이 굳어가는 동안, 우리의 관계는 녹아내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내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나 너 좋아해. 3년 전부터." 부엌에 가득한 달콤한 향기 속에서 그녀의 고백은 독한 다크 초콜릿처럼 나를 압도했다. 나는 고개를 숙였다. 미란은 내 친구였고, 나는 그녀를 그 이상으로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내 침묵 속에서 그녀의 기대가 부서지는 소리가 들렸다.
"괜찮아," 그녀는 미소 지었지만, 그 미소는 고농축 카카오처럼 쓰디쓴 것이었다. "초콜릿은 완성해야 하니까."
우리는 말없이 초콜릿을 틀에 부었다. 굳어가는 초콜릿처럼 우리 사이에도 서서히 단단한 벽이 쌓였다. 그녀의 아파트를 나서면서 나는 언젠가 우리가 웃으며 이날을 회상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발렌타인데이 아침, 나는 책상 서랍에서 그날 만든 하트 모양 초콜릿 하나를 발견했다. 조심스레 한 입 베어 물었다. 달콤하지만 어딘가 씁쓸한 맛이 혀끝에 맴돌았다. 첨부된 쪽지에는 그저 세 단어뿐이었다. "잘 지내, 친구야."
연애란 초콜릿 같은 것이다. 누군가는 그것을 만들고, 누군가는 받고, 또 누군가는 거절한다. 하지만 모든 초콜릿은 결국 녹아내린다는 진실만이 남는다. 다음 발렌타인데이, 나는 처음으로 직접 초콜릿을 만들어볼 생각이다. 아마도 그때는 미란에게 내 진짜 마음을 전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망설이던 내 마음이 그녀의 고백처럼 녹아버렸음을, 너무 늦게 깨달았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