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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의 미스터리: 거울 속 살인자

거울 속에서 나를 바라보는 눈동자가 내 것이 아니라는 걸 깨달은 건, 정확히 시체가 발견된 지 3시간 후였다. 욕실 타일에 흩뿌려진 핏자국은 아직 완전히 마르지 않았고, 끈적한 쇠 냄새가 공기 중에 무겁게 감돌았다. 내 아파트, 내 욕실, 그러나 내가 죽이지 않은 사람.

"형사님, 진심으로 말씀드리는데 저는 모릅니다." 내 목소리가 떨렸다. 박형사는 무표정한 얼굴로 메모장을 들여다보며 중얼거렸다. "사망 시간은 자정에서 새벽 2시 사이. 당신은 어디에 있었죠?"

"여기... 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내 대답이 얼마나 공허하게 들리는지 나도 알았다. 변변찮은 알리바이도 없이, 내 집에서 발견된 타인의 시체. 누구라도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

피해자는 김태우, 내가 전혀 모르는 사람이었다. 그의 주머니에서 나온 명함 한 장이 이 모든 의문의 시작이었다. "김태우, 미러링 심리 상담소." 그리고 명함 뒷면에는 내 이름과 주소가 적혀 있었다.

경찰이 떠난 후, 나는 그 명함을 들여다보며 인터넷을 뒤졌다. 미러링 심리 상담소는 실존했지만, 김태우란 사람은 어디에도 없었다. 마치 유령 같았다. 그리고 그날 밤, 내 욕실 거울 앞에 서서 내 모습을 바라봤을 때, 순간적으로 내 반사상이 웃는 것을 보았다. 나는 웃지 않았는데.

다음 날, 나는 미러링 심리 상담소를 찾아갔다. 리셉션에서 김태우를 찾는다고 하자, 직원은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죄송합니다만, 그런 분은 여기서 일한 적이 없어요."

그날 저녁, 집에 돌아왔을 때 식탁 위에 놓인 편지를 발견했다. 내 손글씨로 쓰여진 편지였다. "모든 사람은 거울 속에 또 다른 자아가 있다. 당신의 또 다른 자아는 더 이상 거울 속에 갇혀 있지 않다."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집 안을 샅샅이 뒤졌지만 아무도 없었다. 화장실에 들어갔을 때, 거울 속 내 모습이 잠시 늦게 움직이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깨달았다. 김태우는 내 또 다른 자아였다. 거울 속에서 빠져나온 내가 죽인 건 원래의 그였다. 하지만 그럼 지금의 나는 누구인가?

다시 거울을 바라봤다. 이번에는 분명히 보였다. 거울 속 내 모습이 슬프게 미소 지으며 입술을 움직였다. "도와줘." 그때 뒤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 천천히 돌아보니, 또 다른 나 자신이 서 있었다. 그의 손에는 반짝이는 칼이 들려 있었다.

"이제 네 차례야," 그가 말했다. "거울 속으로 들어갈 시간이야."

오늘도 어딘가에서, 누군가가 거울을 들여다보며 자신의 반사상이 자신과 다르게 움직이는 것을 발견할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결코 같은 사람으로 돌아오지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