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운동: 중력을 거스르는 사람들
그날 아침, 사람들이 하늘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운동장에서 준비운동 중이던 세 명의 고등학생들이었다. 그들의 발이 지면에서 살짝 떨어졌을 때 아무도 그것이 세상의 물리법칙이 변하는 시작점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나는 공원 벤치에 앉아 그 광경을 목격했다. 조깅을 마치고 땀을 식히던 중이었다. 처음에는 내 눈을 의심했다. 아이들이 점프를 하는 것인가? 아니, 그들은 분명 떠 있었다. 점점 높이 올라가며 팔다리를 허우적거렸다. 공포에 질린 비명이 공기를 찢었다.
"도와주세요!" 여자아이가 소리쳤다. 이미 그녀는 지상 5미터 높이에 있었다.
나는 몸을 일으켰다. 그때였다. 내 발이 지면에서 떨어지는 느낌. 가벼운 깃털처럼, 지구의 중력이 나를 놓아주는 기분. 처음에는 공포가 엄습했지만, 곧 이상한 쾌감이 밀려왔다. 마치 어린 시절 꿈속에서 날아다니던 그 감각이 현실이 된 것 같았다.
"움직이지 마!" 누군가 소리쳤다. "움직일수록 더 빨리 올라간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공원에 있던 운동복 차림의 사람들이 하나둘 하늘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오직 운동하는 사람들만. 벤치에 앉아있던 노인들,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던 사람들은 그대로였다. 물리학의 새로운 법칙이 생겨난 듯했다: 운동하는 사람은 하늘로 떠오른다.
내 몸은 이미 전신주보다 높이 올라가 있었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도시 전체가 혼란에 빠져 있었다. 달리기 선수들, 자전거 타는 사람들, 아침 요가를 하던 사람들이 모두 하늘로 솟구쳤다. 마치 거대한 인간 풍선 축제 같았다.
"어떻게 내려가나요?" 옆에서 떠오르던 한 남자가 물었다.
"아마도..." 나는 잠시 생각했다. "운동을 멈추면 될지도 모릅니다. 심장박동을 낮추세요."
그는 눈을 감고 심호흡을 시작했다. 놀랍게도 그의 상승이 멈췄다. 나도 따라 해봤다. 명상을 하듯 호흡에 집중했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내 몸이 하강하기 시작했다.
며칠 후, 세상은 적응했다. 새로운 스포츠가 탄생했다. '중력 서핑'이라 불리는 이 판타지 운동은 전 세계적 열풍이 되었다. 사람들은 의도적으로 심장 박동을 올려 하늘로 올라간 후, 바람을 타고 서핑하듯 활공했다. 가장 높이, 가장 멀리, 가장 화려하게 비행하는 선수들이 스타가 되었다.
아무도 이 현상을 과학적으로 설명하지 못했다. 어떤 이들은 외계 기술이라 했고, 다른 이들은 집단 환각이라 주장했다. 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 이것은 인간의 오랜 꿈이 현실이 된 것이다. 지구가 우리에게 내린 마지막 선물일지도 모른다. 오늘도 나는 아침 조깅을 준비하며 창밖을 본다. 구름 위에서 운동화를 신고 달리는 사람들, 그들의 웃음소리가 때때로 비처럼 땅으로 내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