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스타: 아이돌의 숨겨진 비밀
"나의 꿈은 포켓몬 마스터가 되는 것이 아니라 최고의 아이돌이 되는 것이었다." 피카츄 탈을 벗으며 나는 탈의실 거울에 비친 땀에 젖은 내 얼굴을 바라보았다. 대형 콘서트장을 가득 메운 팬들의 함성이 아직도 귓가에 맴돌았다.
유나라는 이름의 22살 여성인 나는 남들이 모르는 이중생활을 하고 있다. 낮에는 열정 넘치는 포켓몬 트레이너로, 밤에는 '포켓몬스타'라는 아이돌 그룹의 센터로 활동하는 것. 우리 그룹은 포켓몬을 테마로 한 퍼포먼스로 인기를 얻었고, 내가 맡은 캐릭터는 바로 피카츄였다.
공연장에서는 포켓몬의 특성을 살린 안무가 관객들을 열광시켰다. 내가 피카츄의 전기 공격을 표현할 때마다 번쩍이는 조명이 공연장을 환하게 비췄고, 파이리역의 미나가 불꽃 효과와 함께 춤출 때마다 팬들은 미친 듯이 소리쳤다. 꼬부기 역할의 세리가 물대포 안무를 선보일 때는 무대 위로 파란 레이저가 쏟아졌다.
하지만 오늘 밤, 모든 것이 달라질 예정이었다. 대형 기획사의 스카우터가 우리 공연을 보러 왔다는 소식이 들린 것이다. 드디어 지하 아이돌에서 메이저로 도약할 기회였다. 그러나 내게는 큰 비밀이 있었다.
탈의실 문이 열리고 매니저가 들어왔다. "유나, 스카우터가 당신과 단독 면담을 원해. 큰 기회야." 그의 눈빛에서 기대와 흥분이 번뜩였다.
방으로 들어온 남자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포켓몬 리그 챔피언 유나군, 아니 포켓몬스타의 피카츄양이라고 해야 할까요?"
심장이 멎는 기분이었다. 그는 내가 낮에는 포켓몬 리그의 유망주로 활동하고 있다는 비밀을 알고 있었다. 포켓몬 트레이너가 상업 활동을 하는 것은 리그 규정에 어긋났다. 발각되면 트레이너 자격을 박탈당할 수 있는 중대한 위반이었다.
"걱정 마세요. 비밀은 지켜드리겠습니다." 그가 계약서를 내밀었다. "단, 조건이 있어요. 실제 포켓몬을 공연에 참여시키는 겁니다. 실제 피카츄의 전기 공격, 실제 파이리의 화염 방사... 상상해보세요. 그런 공연이라면 세계적인 센세이션이 될 겁니다."
나는 손이 떨렸다. 피카츄는 내 파트너이자 친구였다. 오락거리로 이용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이것이 우리 팀의 유일한 기회였다. 선택의 갈림길에서 나는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제 대답을 듣고 싶으신가요?" 내가 천천히 포켓볼을 꺼내들자, 방 안의 공기가 긴장으로 팽팽해졌다. 포켓볼 속에서 나온 것은 피카츄가 아닌, 포켓몬과 인간의 깊은 유대를 기록하는 작은 홀로그램 장치였다. "제 진짜 퍼포먼스는 지금부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