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러의 미스터리: 벽 너머의 속삭임
내 방 벽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어머니의 목소리를 완벽하게 흉내 냈다. "여보, 오늘 늦게 들어올 거야. 혼자 먹고 자." 아버지의 대답이 복도에서 들려왔다. 하지만 엄마는 이미 세 달 전에 돌아가셨다.
나는 숨을 죽였다. 방문 틈으로 비치는 희미한 빛 속에서 아버지가 현관문을 열고 나가는 소리가 들렸다. 그 순간, 어머니의 목소리라고 생각했던 것이 벽을 긁는 소리로 변했다. 손톱이 석고를 파내는 것 같은, 끔찍하게 친숙한 소리. 자정의 고요함을 찢어놓는 그 소리는 이제 내게 일상이 되어버렸다.
처음 그 소리를 들었을 때는 쥐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쥐가 "돌아왔어, 내 아들"이라고 속삭일 리는 없었다. 엄마의 장례식 날부터 시작된 이 현상은 밤마다 계속되었다. 손톱 소리, 속삭임, 그리고 가끔... 웃음소리.
벽에 귀를 대고 들어보면 다른 세계의 소리 같았다. 습기찬 흙냄새와 함께 썩은 나무 향이 벽 틈에서 새어 나왔다. 내 손끝으로 벽지를 만져보면 그 아래로 무언가가 꿈틀거리는 것 같았다. 마치 집 자체가 살아있는 것처럼.
오늘 밤, 나는 결심했다. 벽을 뚫어보기로. 아버지가 나간 틈을 타서 망치를 가져와 엄마의 목소리가 들리는 정확한 지점을 내리쳤다. 한 번, 두 번... 다섯 번째 타격에 벽이 무너졌고, 그 뒤에는...
비밀 공간. 좁은 벽 사이 공간에는 오래된 일기장 하나가 놓여 있었다. 아버지의 일기장이었다. 떨리는 손으로 페이지를 넘기자 끔찍한 진실이 드러났다. "오늘 아내를 벽 안에 묻었다. 아들에게는 그녀가 여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 달 후에는 사고로 사망했다고 할 예정이다."
갑자기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아버지가 돌아온 것이다. 하지만 내 뒤에서 들려온 목소리는 아버지의 것이 아니었다. "드디어 찾았구나." 엄마의 목소리였다. 돌아보니 아무도 없었지만, 바닥에 떨어진 일기장의 마지막 페이지가 눈에 들어왔다.
"아들도 점점 의심하기 시작한다. 그 아이도 곧 엄마와 합류하게 될 것이다."
이제 발소리가 계단을 올라오고 있다. 벽에서는 여전히 속삭임이 들린다. 나는 어느 소리를 더 두려워해야 할지 모르겠다. 어쩌면... 둘 다 진짜가 아닐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