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러 운동: 마지막 근력 강화
헬스장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웃고 있었다. 문제는 나는 웃고 있지 않았다는 것이다.
24시간 운영되는 '올나이트 휘트니스'는 새벽 3시에도 형광등 불빛만이 차갑게 빛나고 있었다. 근육통을 견디며 마지막 세트를 끝내려는 순간, 내 뒤에서 무거운 덤벨이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돌아보니 아무도 없었다. 24시간 헬스장의 새벽은 늘 이렇게 고요했다. 오직 나 혼자뿐.
땀에 젖은 수건으로 이마를 닦으며 거울을 바라봤을 때, 처음 그것을 발견했다. 내가 움직이지 않았는데도 거울 속 내 모습이 미세하게 움직였다. 눈이 피로해서 그런가 싶었다. 하지만 그 순간 거울 속 내 모습이 스스로 고개를 돌려 나를 정면으로 응시했고,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심장이 쿵쾅거렸다. 트레드밀에서 전력 질주했을 때보다 더 빠르게.
"운동은 건강에 좋지만, 과하면 환각을 볼 수도 있어요."
한 달 전, 트레이너의 말이 떠올랐다. 그는 과도한 운동이 스트레스 호르몬을 증가시켜 수면 장애나 불안감을 유발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이건 단순한 불안감이 아니었다.
렉 머신으로 걸어가는데 다른 기구들에서도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마치 누군가가 운동하는 소리 같았다. 등 뒤로 한기가 느껴졌다. 스미스 머신 바벨이 천천히 올라갔다가 내려왔다. 아령이 저절로 움직였다. 그리고 러닝머신이 아무도 없는데도 돌아가기 시작했다.
핸드폰을 집어 들어 비상구로 향했다. 문이 닫혀 있었다. 계속해서 밀어봤지만 열리지 않았다. 다른 출구로 뛰어갔지만 모든 문이 잠겨 있었다.
운동기구들이 하나둘씩 저절로 작동하기 시작했다. 거울 속에서는 내 모습이 이제 완전히 다른 동작을 취하고 있었다. 내가 뒤로 물러설 때 거울 속 나는 앞으로 걸어왔다.
"피트니스의 진정한 목적은 근육이 아니라 의지를 단련하는 거야."
거울 속 내 입이 움직였지만, 목소리는 내 것이 아니었다. 차갑고 메탈릭한 소리였다.
"넌 한계에 도달했어. 이제 네 몸은 내 것이다."
공포에 질려 주저앉았다. 온몸이 떨렸다. 심장은 터질 듯이 뛰었고, 땀은 등을 타고 흘렀다. 이 순간, 문득 깨달았다. 이것도 일종의 운동이라는 것을. 극한의 공포가 내 모든 근육을 긴장시키고, 아드레날린이 몸 구석구석에 펌핑되고 있었다.
절망 속에서 마지막 힘을 짜내 일어섰다. 런닝머신 앞에 섰을 때, 거울 속 내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그리고 깨달았다. 이 공간에서 빠져나가는 유일한 방법은 거울 속 그 존재보다 더 강해지는 것뿐이라는 걸.
런닝머신을 최고 속도로 설정했다. 달리기 시작했다. 나의 마지막 운동이 시작되었다. 거울 속에서 다른 내가 함께 달리기 시작했다. 우리는 서로를 노려보며 달렸다. 누가 먼저 지치는지 보자는 듯이. 그리고 지금, 당신이 이 글을 읽는 순간에도, 우리는 여전히 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