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의 미스터리: 6층의 비밀
출근 시간이 되면 엘리베이터가 꼭 한 번은 6층에 멈춘다는 사실을 발견한 건 입사 3주 차였다. 아무도 타거나 내리지 않는데도, 문은 열렸다 닫히고, 디스플레이의 숫자 '6'은 마치 누군가를 기다리는 눈동자처럼 느껴졌다.
"6층은 공사 중이라 출입금지예요," 인사팀 직원이 말했지만, 엘리베이터 버튼판에는 6층 버튼이 분명히 있었다. 누르면 반응도 했다. 더 이상한 것은 회사 건물이 실제로는 1층부터 5층, 그리고 7층부터 12층까지만 있다고 설명서에 명시되어 있다는 점이었다.
사무실 창문으로 밖을 내다보면 5층과 7층 사이에는 분명 한 층의 공간이 있었다. 하지만 건축도면상으로는 그 공간은 단순한 기계실로 표시되어 있었다. '왜 기계실에 엘리베이터가 멈추지?'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어느 날 야근을 마치고 텅 빈 사무실을 나서는데, 엘리베이터가 또 6층에 멈췄다. 이번에는 문이 열렸을 때 희미한 형광등 불빛과 키보드 타이핑 소리가 새어 나왔다. 문이 닫히기 직전, 나는 충동적으로 손을 뻗어 문을 막았다.
6층은 우리 회사와 똑같은 레이아웃이었다. 하지만 여기서 일하는 사람들은 내가 본 적 없는 얼굴들이었다. 그들은 나를 보지 못하는 듯했다. 마치 유령처럼 업무에 몰두해 있었다. 회의실에는 2015년 5월 17일이라고 쓰인 화이트보드가 있었다. 오늘은 2023년이었다.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복도 끝에 내 사무실과 같은 위치에 있는 책상으로 다가갔다. 거기에는 내 이름표가 있었고, 내 얼굴이 담긴 사원증이 있었다. 그러나 생년월일은 달랐다. 내 사원증에서는 1990년생이지만, 이 사원증에는 1982년생이라고 적혀 있었다.
벽에 걸린 회사 달력에는 빨간색으로 동그라미 친 날짜가 있었다. '5월 18일 - 시스템 업그레이드'. 그 날짜 바로 다음 날부터는 모든 페이지가 찢겨져 있었다.
갑자기 모든 컴퓨터 화면이 파란색으로 변하더니 같은 메시지가 떴다. "시스템 오류: 현실 레이어 충돌 감지됨." 사람들이 하나둘 고개를 들어 내 방향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그들의 눈은 공허했고, 입가에는 기이한 미소가 번졌다.
"잘못된 시간에 오셨네요," 내 책상에 앉아있던 '나'가 말했다. "아직 당신의 시간이 아닌데."
나는 공포에 질려 엘리베이터로 뛰어들었다. 문이 닫히는 순간, 모든 불이 꺼졌고 경보음이 울리기 시작했다. 엘리베이터는 빠르게 1층으로 내려갔다.
다음 날, 회사에 도착하니 로비에 새 공지가 붙어 있었다. "시스템 업그레이드로 인한 임시 인사 발령 안내." 내 이름 옆에는 새로운 부서와 직책이 적혀 있었다. 그리고 새 사무실 위치: 6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