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식의 공포: 맛있는 유혹의 덫
시계가 자정을 알릴 때, 냉장고에서 희미한 빛이 새어 나왔다. 쿠키를 집어든 나의 손가락이 떨리는 건, 단지 심야의 당 부족 때문만은 아니었다.
한 달 전부터 시작된 일이었다. 밤마다 텅 빈 아파트에서 들려오는 희미한 포장지 바스락거리는 소리. 처음엔 단순히 생쥐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쥐덫을 놓아도 아무것도 잡히지 않았고, 소리는 점점 더 커졌다. 거실 소파, 주방 식탁, 내 침실 옷장에서까지. 어느 날 밤, 나는 주방 타일 위에 작은 과자 부스러기들이 일렬로 늘어서 있는 것을 발견했다. 누군가... 아니, 무언가가 내 간식을 먹고 있었다.
소리의 근원을 찾기 위해 오늘 밤도 나는 잠들지 않았다. 냉장고에서 초콜릿 쿠키를 꺼내며 고개를 돌렸을 때, 그것을 보았다. 식탁 위에서 반짝이는 검은 눈동자. 쥐보다 크고, 고양이보다 작은 그림자가 내 쿠키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누구세요?" 내 목소리가 공기 중에 떨렸다.
그림자는 움직이지 않았다. 대신 달콤한 바닐라 향기가 방 안에 가득 퍼지기 시작했다. 마치 갓 구운 쿠키 냄새처럼. 정신을 차려보니 내 손에 들려있던 쿠키는 이미 반쯤 먹혀 있었다. 내가 먹은 기억이 없는데.
"우리는 당신이 좋아하는 모든 것이 되어요."
소리는 귓가에 속삭임처럼 들렸다. 공포에 질려 뒤로 물러서는데, 내 발밑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났다. 과자 봉지들, 사탕 포장지들, 초콜릿 바 껍질들이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다. 모두 비어있었다.
"당신이 우리를 불렀어요, 매일 밤. 당신의 욕망이 우리를 만들었죠."
팬트리 문이 열리고, 거기서 수십 개의 작은 그림자들이 기어나왔다. 모두 달콤한 향기를 풍기며, 마치 간식처럼 생긴 형체였다. 과자 봉지가 바스락거리는 소리, 초콜릿이 녹는 소리, 사탕을 깨무는 소리가 방 안에 가득했다.
나는 마지막 남은 쿠키를 움켜쥐었다. 손에 들린 그것은 이제 쿠키가 아니라 작은 입이 달린 갈색 생물체로 변해 있었다. 그것이 내게 속삭였다.
"우리는 당신의 욕망이에요. 당신이 절제하지 못한 모든 것들, 한밤중에 손을 뻗은 모든 달콤한 것들..."
냉장고를 향해 달려가려 했지만 다리가 움직이지 않았다. 내 발목을 붙잡는 작은 손들. 검은 눈동자들이 어둠 속에서 빛났다.
"우리도 배고파요."
다음 날 아침, 이웃집 할머니는 내 아파트 문 앞에 과자 바구니를 발견했다. 쪽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간식은 함께 나눠 먹어야 더 맛있답니다." 문을 두드려도 대답이 없자, 할머니는 어깨를 으쓱하고 발길을 돌렸다. 바구니 안에서는 작은 쿠키 하나가 바스락거리며 움직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