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의 공포: 복도 끝 교실
아무도 나를 찾지 못할 것이다. 나는 이미 사라진 사람이니까. 오래된 학교 건물 3층 서쪽 끝 교실, 학생들 사이에서 '404호'라 불리는 이곳에 숨어 있는 나를 발견할 리 없다. 404 - Not Found.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교실.
창문을 통해 스며드는 석양이 먼지 가득한 공기를 붉게 물들이고, 나무 바닥은 발자국 소리를 흡수하듯 무겁게 가라앉는다. 학교가 텅 빈 지 한 시간은 넘었을 거다. 오후 6시, 모든 동아리 활동이 끝나는 시간. 이제 이곳엔 나와 그것뿐이다.
복도에서 들려오는 발소리. 천천히, 무겁게, 마치 시간을 끌며 걷는 것처럼. 누군가가 청소하는 걸까? 경비원? 아니면... 그것? 나는 숨을 죽인다. 발소리는 점점 가까워지다가, 내가 있는 404호 앞에서 멈춘다. 문고리가 천천히 돌아간다.
"여기 있었구나."
김 선생님이다. 안도의 한숨이 새어 나온다. "선생님, 저 그냥 혼자 있고 싶어서..."
"민지야, 이제 집에 가렴. 학교가 위험해."
위험하다고? 그때 선생님의 눈빛이 이상하게 느껴진다. 그 눈동자에 비친 내 모습이 아니라, 다른 무언가가 있다.
"사실은 말이다, 이 교실에 대한 소문 알지? 10년 전, 이곳에서 한 학생이 자살했어. 그 학생의 이름이... 김민지였단다."
내 이름이다. 갑자기 등골이 오싹해진다.
"그 아이가 남긴 일기장을 봤어. 괴롭힘을 당했지. 그런데 지금도 이 학교에선 그런 일이 계속되고 있더군."
선생님의 손이 내 어깨에 얹힌다. 따뜻하지 않다. 차갑다.
"오늘 방과 후에 네가 한영이와 서현이에게 당한 일, 내가 다 봤어. 그 아이들이 네 책을 찢고, 네 신발을 감추고... 아무도 돕지 않았지."
갑자기 모든 게 명확해진다. 선생님은 내가 혼자 교실에 숨어 울고 있다는 것을 알고 찾아온 것이다. 그런데 왜 내 이름을 알고 있지? 나는 이 학교에 전학 온 지 일주일밖에 안 됐는데.
"민지야, 넌 이제 내게 영원히 안전할 거야. 여기, 404호에서."
선생님의 얼굴이 일그러지며 변한다. 나는 비명을 지르려 했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창문에 비친 내 모습이 점점 투명해진다. 그리고 깨닫는다 - 나는 이미 죽은 아이였다는 것을, 그리고 이 학교의 공포는 지금부터 시작이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