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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식짝사랑

달콤한 간식, 쓸쓸한 짝사랑

오늘도 그녀는 내 책상 위에 간식을 올려놓았다. 자그마한 노란 포스트잇과 함께. "과장님, 에너지 충전하세요." 투명한 비닐 안에는 수제 쿠키 세 개가 들어 있었다. 버터 향이 은은하게 퍼졌다. 손가락으로 비닐을 만지작거리다 한 쿠키를 입에 넣었다. 달콤함이 혀끝에서 퍼지고, 초콜릿 칩이 살짝 녹아내렸다. 그렇게 나는 오늘도 달콤한 음모에 넘어갔다.

서지원 대리는 우리 부서에 온 지 1년이 되었다. 처음에는 그저 성실한 직원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러다 3개월 전부터 그녀가 내 책상에 간식을 놓기 시작했다. 때로는 케이크 한 조각, 때로는 샌드위치, 가끔은 계절 과일. 언제나 그 노란 포스트잇과 함께. 동료들은 눈짓을 주고받았다. "과장님, 대리님이 마음에 든 모양이네요."

오해다. 그녀의 마음은 내게 있지 않다. 내 옆자리에 앉은 김 대리, 그가 그녀의 마음을 가져갔다. 나는 알고 있다. 그녀가 김 대리를 바라보는 눈빛이 달라지는 것을. 회식 자리에서 김 대리 옆자리를 노리는 것을. 그리고 김 대리는 전혀 눈치채지 못한다. 나처럼.

간식은 위장이었다. 내 책상은 김 대리 책상 바로 옆. 그녀는 김 대리를 보기 위해 내 책상에 들렀고, 의심을 피하기 위해 간식을 두고 갔다. 때로는 김 대리가 자리에 없으면 실망한 표정으로 돌아갔다. 나는 그 모든 것을 지켜보며 달콤한 간식의 쓴맛을 알게 되었다.

"과장님, 오늘은 제가 직접 구운 쿠키예요." 그녀가 말했다. 내 눈을 보지 않고, 옆자리를 흘끔거리며. 물론 김 대리도 같은 쿠키를 받았을 것이다. 차이가 있다면 내 것에는 포스트잇이 붙어있다는 것. 아무도 의심하지 않도록.

오늘 아침, 김 대리의 자리는 비어 있었다. 출장이다. 사흘간. 서 대리는 내 책상에 간식을 두고 가다 잠시 멈췄다. "과장님, 혹시... 김 대리님 언제 돌아오세요?"

나는 일부러 모른 척했다. "금요일이었나? 월요일이었나? 기억이 안 나네."

그녀의 눈빛이 흔들렸다. 그때 내 핸드폰이 울렸다. 화면에는 '지원 대리'라고 떠 있었다. 그녀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를 바라봤다. 나는 천천히 말했다. "전화번호는 김 대리 핸드폰에서 봤어요. 저도 궁금한 게 있거든요. 당신이 왜 매일 내게 간식을 주는지."

그날 이후로 내 책상 위에는 더 이상 간식이 놓이지 않았다. 대신 김 대리의 책상 위에 노란 포스트잇이 붙은 간식이 나타났다. 가끔 나는 내 서랍을 열어 마지막 쿠키 하나를 꺼내 본다. 먹지 않고 그저 바라본다. 짝사랑은 유통기한이 없지만, 간식은 언젠가 상한다. 나는 그 사실을 너무 늦게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