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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짝사랑

학교 복도에서 피어난 짝사랑

누군가의 시선이 등 뒤로 따라오는 느낌은, 마치 그림자가 두 개인 것처럼 이상한 감각이었다. 강유진은 돌아보지 않아도 알았다. 이것이 3년째 지속되는 짝사랑의 무게라는 것을.

오후 4시 15분, 학교 3층 서쪽 복도는 항상 그랬듯이 노을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창가를 통해 들어오는 빛은 바닥 타일을 금색으로 변모시켰고, 유진은 그 위를 걸을 때마다 황금길을 걷는 기분이 들었다. 이 시간, 이 복도는 그와 그녀만의 시간이었다. 직접 말을 걸지 않아도, 눈을 마주치지 않아도.

"유진아."

심장이 멈췄다. 3년 동안 들어본 적 없는 그의 목소리가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이민우, 학교 농구부 주장이자 그녀의 짝사랑 대상인 그가 드디어 말을 걸어온 것이다. 유진은 천천히 돌아섰다. 민우의 얼굴은 노을빛에 반쯤 가려져 있었다.

"너... 매일 이 시간에 이 복도를 지나가지?"

유진은 말을 잇지 못했다. 그가 알고 있었다니. 그녀가 일부러 방과 후 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민우의 농구 연습이 끝날 무렵에 맞춰 이 복도를 지나는 것을.

"나... 그게..." 유진의 목소리가 떨렸다.

"나도 그래." 민우가 말했다. "사실 난 3시 30분에 연습이 끝나. 하지만 항상 4시 15분까지 기다려. 네가 지나가는 것을 보려고."

노을빛 속에서 유진의 얼굴이 붉게 물들었다. 그것은 햇빛 때문만은 아니었다.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민우가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네가 지나갈 때 창문으로 들어오는 빛이 너를 감싸는 모습이 정말 아름다워. 마치... 네가 빛나는 것 같아."

복도 끝에서 누군가 민우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그는 잠시 머뭇거리다 주머니에서 접힌 종이 하나를 꺼내 유진에게 건넸다.

"내일... 시간 있어?"

유진이 종이를 받아들 때, 그들의 손가락이 스쳤다. 민우는 어색하게 웃으며 빠르게 걸어가 버렸다.

종이를 펼치자 3년 간의 날짜가 적혀 있었다. 매일같이 그녀가 이 복도를 지나간 모든 날짜와 시간이 꼼꼼하게 기록되어 있었다. 그리고 맨 아래에는 한 줄. "유진아, 너도 나를 좋아하니?"

유진은 창가에 기대어 서서 창밖을 바라보았다. 노을은 이제 곧 사라질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알았다. 내일 이 시간, 이 복도에서 새로운 빛이 시작될 것이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