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식 호텔: 달콤한 비밀의 밤
호텔 복도 끝에서 빛이 새어 나왔다. 이 시간에 407호실만 홀로 깨어 있었다. 나는 야간 매니저 명찰을 만지작거리며 그곳으로 향했다. 간식 카트를 끌고 가는 내 발걸음 소리만이 적막을 깨뜨렸다.
"407호실 간식 배달이요." 내 노크 소리가 문을 통해 메아리쳤다. 예상과 달리 문은 금세 열렸고, 거기에는 정장을 완벽하게 차려입은 노신사가 있었다. 그의 눈에는 어딘가 아련한 기다림이 서려 있었다.
"마침내 왔군요." 그가 말했다. 그의 목소리는 오래된 위스키처럼 깊고 그윽했다. 방 안으로 들어서자 테이블 위에는 두 개의 접시와, 타오르는 촛불, 그리고 50년 된 와인이 놓여 있었다. "오늘이 우리의 50주년 기념일입니다."
내가 의아한 표정을 짓자 그는 내 간식 카트에서 작은 초콜릿 푸딩을 집어 들었다. "그녀는 이 호텔의 간식 담당이었어요. 매일 밤 이 시간, 407호실에 특별한 디저트를 가져다주곤 했죠."
그는 창가로 걸어가 커튼을 열었다. 밤하늘의 별들이 호텔 창문을 통해 쏟아져 들어왔다. "그녀는 내게 말했어요. '우리가 함께할 수 없다면, 적어도 같은 별을 바라볼 수 있을 거야'라고."
그의 주름진 손가락이 낡은 사진 한 장을 건넸다. 젊은 여성이 간식 카트 옆에서 환하게 웃고 있었다. 사진 뒷면에는 '매일 밤 11시, 407호실에서 영원히'라고 적혀 있었다.
"그녀는 50년 전 오늘, 마지막 간식을 배달한 후 떠났습니다. 하지만 난 약속을 지켰어요. 매년 이날, 이 방에서 그녀를 기다리죠."
노신사는 푸딩을 한 입 맛보았다. 그의 눈에 이슬이 맺혔다. "완벽해요. 그녀의 레시피 그대로군요."
이상하게도 내 가슴이 저릿했다. 그날 밤, 나는 평소보다 오래 407호실 앞에 머물렀다. 노신사가 잠들 때까지 기다려 문을 살며시 닫으며, 카트에 남아있던 모든 간식을 그의 방 앞에 두고 왔다.
다음 날 아침, 407호실은 비어 있었다. 침대는 만져지지도 않은 듯 완벽하게 정돈되어 있었고, 테이블 위에는 간식들이 그대로였다. 단 하나, 초콜릿 푸딩만이 비어 있었다. 관리인은 407호실이 실제로는 몇 년 동안 비어있었다고 말했다. 그날 밤 이후, 매년 같은 날, 나는 407호실 앞에 특별한 초콜릿 푸딩을 남겨둔다. 그리고 아침이면, 그릇만 비어 있다. 어쩌면 간식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시간과 공간을 넘어선 사랑의 언어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