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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호텔

이별의 호텔: 체크아웃

그 호텔은 사람들이 이별하기 위해 찾아오는 곳이었다. 나는 그곳에서 마지막 청소부로 일한다. 오늘도 502호실을 청소하러 가는 길, 문 앞에 걸린 '방해하지 마세요' 팻말에도 불구하고 나는 마스터키를 꽂았다. 모든 이별에는 청소가 필요하니까.

문을 열자 따스한 오후 햇살이 창문을 통해 쏟아져 들어왔다. 침대는 반쪽만 흐트러져 있었고, 작은 티 테이블에는 두 잔의 커피가 담긴 컵이 놓여 있었다. 한 잔은 비어 있었고, 다른 한 잔은 아직 가득했다. 마치 누군가 갑자기 떠나기로 결정한 것처럼.

이 호텔의 규칙은 간단했다. 체크인은 함께, 체크아웃은 혼자서. 가장 마지막에 남는 사람이 모든 것을 처리한다. 영수증, 짐, 그리고 감정까지도. 이곳에서 이별은 의식이 되고, 나는 그 의식의 마지막 증인이다.

욕실에는 아직 젖은 수건 두 개가 걸려 있었다. 세면대 위에는 칫솔이 한 개만 남아 있었고, 쓰레기통에는 구겨진 편지 조각들. 나는 이 파편들을 모으며 누군가의 마지막 순간들을 정리한다. 이것이 내 일이니까.

침대 옆 테이블에서 반지 하나를 발견했다. 너무 흔한 광경이라 놀랍지도 않았다. 그 밑에는 메모가 있었다. "이 방에 우리의 마지막 7년을 두고 갑니다." 날짜는 오늘이었다.

나는 오랫동안 이 호텔에서 일하며 수천 개의 이별을 목격했다. 슬프게도, 이별은 놀라울 정도로 비슷했다. 흐트러진 침대, 반쯤 비워진 옷장, 화장실에 남겨진 세면도구들. 그리고 항상, 항상 남겨진 무언가. 때로는 반지, 때로는 시계, 때로는 그저 뒤돌아보지 않고 걸어나간 발자국 자국.

창가에 서서 밖을 내다봤다. 주차장에서 한 남자가 트렁크에 가방을 싣고 있었다. 그는 잠시 호텔을 올려다보더니, 마치 누군가가 창문에서 지켜보고 있을까 봐 두려운 듯 서둘러 시선을 돌렸다. 하지만 502호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가 찾는 사람은 이미 다른 출구로 떠났을 테니까.

청소를 마치고 나는 침대를 새 시트로 정돈했다. 반지는 분실물 보관함에 넣었다. 아무도 찾아가지 않을 것이다. 우리 모두 알듯이, 이 호텔에 남겨진 것들은 의도적으로 버려진 것들이니까.

문을 닫기 전, 나는 잠시 멈춰 섰다. 방은 이제 깨끗했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마치 누구도 이곳에서 사랑하거나 이별하지 않았던 것처럼. 이것이 내 일의 가장 슬픈 부분이다. 나는 흔적을 지우는 사람이다.

복도로 나오며 카트에서 '청소 완료' 표시를 꺼내 문고리에 걸었다. 502호는 이제 다음 커플을 맞을 준비가 되었다. 다음 이별을 위한 무대가 세팅된 것이다. 나는 복도를 걸어가며 생각했다. 이 호텔의 모든 방들이 누군가의 마지막 장소였다는 것을, 그리고 우리 모두는 언젠가 자신만의 체크아웃을 경험한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