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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공포

호텔 공포: 1408호의 손님

체크인 카드를 받는 순간, 리셉션 직원의 눈빛이 일순간 흔들렸다. "1408호실이 준비되었습니다, 손님." 그녀의 목소리는 전문적이었지만, 그 안에 숨겨진 무언가가 내 피부를 찌르듯 했다.

20년간 귀신 이야기를 다루는 작가로서, 나는 이 호텔의 소문을 취재하러 왔다. 다른 호텔들과 마찬가지로 이곳 또한 경영진은 강하게 부인했지만, 결국 내 고집을 꺾지 못했다. "그 방은 16년간 아무도 하룻밤을 온전히 지내지 못했습니다." 지배인의 경고가 귓가에 맴돌았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14층 복도가 눈앞에 펼쳐졌다. 붉은 카펫이 깔린 좁은 복도는 끝없이 이어지는 듯했다. 발걸음을 내딛을 때마다 카펫이 내 무게를 품어내는 소리가 불길하게 울렸다. 벽에 걸린 그림들 속 인물들이 내가 지나갈 때마다 눈동자만 움직이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방 문 앞에 서자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키 카드를 꽂자 붉은 불이 깜빡였다. 문이 열리며 차가운 공기가 나를 맞이했다. 평범해 보이는 호텔 방이었다. 킹 사이즈 침대, 책상, TV, 미니바, 욕실. 여느 고급 호텔과 다를 바 없었다. 하지만 무언가 달랐다. 마치... 방이 숨을 쉬는 것 같았다.

창문으로 다가가 바깥을 내다보았다. 14층이라기에는 너무 높았다. 저 아래 도시 불빛들이 현실과는 동떨어진 별자리처럼 보였다. 시계를 확인했다. 오후 8시 13분. 노트북을 켜고 녹음기를 준비했다.

"1408호실 취재, 시작합니다."

그때였다. 미니바에서 가볍게 '딸깍' 소리가 들렸다. 이어 화장실 수도꼭지에서 물이 한 방울 떨어지는 소리. 벽시계의 초침 소리가 점점 커져갔다. 내 심장 박동과 묘하게 일치하더니, 갑자기 시계가 멈췄다. 8시 19분.

전화가 울렸다. 누구도 내가 이 방에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데. 조심스레 수화기를 들었다.

"체크아웃 시간을 알려드립니다." 여자의 목소리였다. 기계적이고 차가웠다.

"언제죠?" 내 목소리가 떨렸다.

"당신은 절대로 체크아웃하지 못합니다, 선생님." 전화선 너머로 기이한 웃음소리가 흘러나왔다.

방 온도가 급격히 떨어졌다. 침대 시트가 스스로 움직이기 시작했고, 벽에서는 검붉은 액체가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도망치려 문으로 달려갔지만, 더 이상 문은 존재하지 않았다. 그저 끝없는 벽지만이 있을 뿐.

그제서야 깨달았다. 이 호텔 방은 살아있는 존재였다. 그리고 나는 오늘 밤의 식사였다.

나는 이제 벽 속에 산다. 가끔 새로운 손님이 들어오면, 나도 그들을 환영하는 방의 일부가 된다. 당신이 다음 손님이라면, 한 가지 조언을 드리죠. 1408호실에 들어섰을 때 문이 사라진다면, 그건 당신이 체크인은 했지만 결코 체크아웃은 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