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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고민

침묵의 공포: 그녀의 고민

침대 밑에서 무언가가 숨을 쉬고 있었다. 지영은 그 소리를 처음 들은 순간부터 알고 있었다. 그것은 분명 사람의 호흡이 아니었다. 너무 느리고, 너무 규칙적이었다. 마치 메트로놈처럼 정확히 3초 간격으로 들려오는 끈적한 숨소리.

천장의 형광등은 다섯 번째 밤에도 깜빡이며 불안정한 빛을 던졌다. 지영의 방은 찬란한 불빛과 완전한 어둠 사이를 오가며 그녀의 고민을 더욱 깊게 만들었다. 누구에게 이 상황을 말해야 할까. 정신과 의사? 엄마? 심령 연구가? 아니면 경찰?

"미쳤다고 생각할 거야," 지영은 침을 삼키며 중얼거렸다. 손바닥에 땀이 맺혔다. 깜빡이는 불빛 아래 손톱을 깨물던 그녀는 문득 깨달았다. 침대 밑에서 들려오던 숨소리가 멈췄다.

쿵, 쿵. 심장이 귓가에서 요란하게 울렸다. 두꺼운 이불을 목까지 끌어올린 채 지영은 숨을 죽였다. 방 안의 온도가 급격히 떨어졌다. 창문은 닫혀 있었지만, 어딘가에서 차가운 기류가 흘러들어왔다. 그녀의 맨발이 이불 밖으로 나와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은 무언가 발목을 스치고 지나갔을 때였다.

그건 마치... 손가락 같았다. 차갑고 축축한 손가락.

"이건 실제야, 환각이 아니야," 지영은 자신에게 속삭였다. 그동안 혼자 고민했던 시간들, 불면증에 시달리며 보낸 밤들, 친구들에게 말하지 못하고 삼켰던 비밀들이 그녀의 마음을 무겁게 짓눌렀다.

형광등이 다시 한번 깜빡였을 때, 지영은 결심했다. 용기를 내어 천천히 침대 아래를 들여다볼 준비를 했다. 하지만 그녀의 시선이 침대 가장자리에 닿기도 전에, 뭔가가 먼저 움직였다.

침대 밑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손—창백하고 앙상한 다섯 개의 손가락이 지영의 이불을 움켜쥐었다. 비명을 지르려던 찰나, 지영의 목소리는 공기 중에 얼어붙었다. 옆 방에서 엄마의 다정한 목소리가 들렸다.

"지영아, 누구랑 얘기하니? 또 혼잣말해?"

지영은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아니... 아무것도..."

손은 여전히 그녀의 이불을 붙잡고 있었다. 그리고 지영은 그 순간 가장 끔찍한 깨달음을 얻었다. 그것은 그녀가 일주일 전부터 고민해온 질문에 대한 대답이었다. 그녀는 미쳐가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녀가 보고, 느끼고, 듣는 모든 것은 실재했다.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진짜 공포였다.

다음 날 아침, 지영의 방은 비어 있었다. 엄마는 딸의 침대 아래에서 찢어진 일기장 한 페이지를 발견했다. 거기엔 단 한 줄의 글이 있었다.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던 내 고민, 이제는 내게 와서 들어달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