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귀신: 내 안의 공포가 귀신이 되었다
거울 속 내 얼굴이 웃고 있다. 문제는 나는 웃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처음 그 일이 일어난 건 일주일 전이었다. 거울을 들여다보던 내가 눈을 깜빡였을 때, 거울 속 내 모습은 깜빡이지 않았다. 순간적인 착각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이후로 거울 속 '나'는 점점 더 독립적인 행동을 보이기 시작했다. 어제는 내가 거울 앞에서 이를 닦고 있을 때, 거울 속 내 모습이 갑자기 멈춰 서서 나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그 미소는 내가 짓는 법이 없는 종류의 것이었다.
"당신은 내가 귀신이라고 생각하지?" 오늘 아침, 거울 속 내 입에서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 냉기가 온몸을 타고 내려갔다. 거울을 깨뜨리려 했지만, 망치를 들어 올린 순간 내 손이 멈췄다.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내가 귀신처럼 보이니? 아니면 당신이 귀신처럼 보이니?" 거울 속 내 모습이 말했다. 그제서야 깨달았다. 거울 속 인물은 내가 아니었다. 외형은 똑같았지만, 눈빛이 달랐다. 그 눈은 너무 오래된 것 같았다. 수백 년을 살아온 듯한 깊이가 있었다.
"당신은 나를 두려워하지만, 실은 내가 당신의 공포일 뿐이야." 거울 속 인물이 말했다. "당신 안에 있는 공포가 형체를 갖게 된 거지. 나는 당신이 만든 귀신이야."
이해할 수 없는 말이었다. 하지만 그 순간, 내 머릿속에 기억이 밀려왔다. 어릴 적 집에서 혼자 있을 때마다 느꼈던 공포, 밤마다 이불 속에서 떨며 누군가 나를 보고 있다고 느꼈던 순간들, 그리고 어른이 된 후에도 여전히 내 안에 자리 잡고 있던 설명할 수 없는 두려움.
"당신이 나를 만들었어. 매일 밤 두려움으로 나를 먹여 살렸지." 거울 속 내 모습이 손을 뻗었다. 차가운 유리면에 손을 갖다 대자, 거울 표면이 물처럼 일렁였다. "이제는 내가 당신을 데려갈 차례야."
도망치려 했지만, 내 발은 바닥에 붙어 있는 것 같았다. 거울 속 인물의 손이 거울을 뚫고 나와 내 손목을 붙잡았다. 그 손은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나는 비명을 지르려 했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공포를 직면하는 유일한 방법은 그것이 되는 것이야." 거울 속 인물이 내 귀에 속삭였다. 그리고 나를 거울 속으로 끌어당겼다.
지금 나는 거울 안에 있다. 바깥에는 내 모습을 한 '무언가'가 내 삶을 살고 있다. 가끔 그것이 거울을 들여다볼 때면, 나는 웃지 않는데 내 얼굴은 웃고 있다. 당신도 거울을 자세히 들여다보라. 어쩌면 그 안에 있는 건 당신이 아닐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