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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남편

공포의 남편: 거울 속 그림자

거울에 비친 남편의 모습이 미소 지었다. 문제는 내 옆에 서 있는 실제 남편은 미소 짓고 있지 않았다는 것이다.

우리 집 복도 끝에 있는 골동품 전신 거울은 결혼 선물로 받은 것이었다. 고풍스러운 금색 테두리에 약간 변색된 표면이 집에 묘한 분위기를 더했다. 처음에는 그저 아름다운 장식품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3개월 전부터, 거울 속 현실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준영아, 오늘 늦게 들어올 것 같아." 남편 민호의 목소리가 휴대폰에서 흘러나왔다. 요즘 그의 야근이 잦아졌다. 전화를 끊고 복도를 지나는데, 거울 속에 그가 서 있었다. 집 안에. 내 뒤에서. 나는 숨이 멎는 공포를 느끼며 돌아봤지만, 아무도 없었다. 다시 거울을 바라보니 그저 내 놀란 표정만 비춰졌다.

그날 밤, 민호가 돌아왔을 때 나는 그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랐다. 그는 피곤한 얼굴로 샤워를 하고 나와 내 옆에 누웠다. 그의 숨소리가 깊어졌을 때, 나는 그의 휴대폰을 살폈다. 메시지 하나를 발견했다. "오늘도 잘 속였네. 곧 만나자."

다음 날부터 거울 속 민호의 행동은 더 이상해졌다. 실제 민호가 무표정할 때 거울 속에선 섬뜩한 미소를 지었고, 실제 민호가 내게 등을 돌리면 거울 속에선 날카로운 눈빛으로 나를 응시했다. 가장 끔찍했던 것은 실제 민호가 내 어깨에 손을 얹었을 때, 거울 속에선 그 손이 내 목을 조르는 모습이었다.

나는 민호의 서랍을 뒤졌다. 낯선 여자와 찍은 사진들, 이상한 부적, 그리고 우리 결혼식 사진에서 내 얼굴만 검게 칠해진 것을 발견했다. 메모장에는 날짜가 적혀 있었다. 오늘 날짜였다.

"뭘 찾고 있어?" 민호의 목소리에 나는 얼어붙었다. 일찍 퇴근했다고 했다. 그의 얼굴은 무표정했지만, 복도 끝 거울에 비친 그의 모습은 기괴하게 일그러져 있었다.

"거울이... 네가..." 내 말이 떨렸다.

"드디어 알아챘구나." 그가 한 걸음 다가왔다. "그 거울은 특별해. 진실을 보여주지. 네가 지난 3개월간 본 건 진짜 내 모습이야."

나는 방으로 달려갔지만 문이 잠겨 있었다. 거실로 뛰어갔을 때, 그 순간 차가운 손이 내 어깨에 닿았다. 놀라서 몸을 돌리자 민호의 얼굴이 있었다. 무표정했다. 하지만 뒤에 있는 거울에 비친 그의 얼굴은 잔인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준영아, 난 널 사랑해. 그러니까 지금부터 시작될 일도 사랑의 표현이라 생각해줘."

집 밖으로 달려 나가려는 순간, 마지막으로 거울을 바라봤다. 거울 속에서 다른 여자가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입술이 천천히 움직였다. "도망쳐, 다음은 네가 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