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대학교: 텅 빈 강의실의 비밀
대학교에서 가장 무서운 일은 학점이 아니라 때로는 밤에 홀로 듣게 되는 소리다. 나는 그것을 깨달은 첫 번째 학생이 아니었고, 아마도 마지막도 아닐 것이다.
늦은 밤, 인문학관 3층 도서관에서 기말 레포트를 마무리하고 있었다. 창문 밖으로는 캠퍼스의 가로등만이 어둠을 밀어내고 있었다. 시계는 자정을 가리켰고, 도서관은 이미 한 시간 전에 공식적으로 문을 닫았지만, 경비 아저씨는 나를 알아보고 조금 더 시간을 주었다.
"한 시간만 더 있다 가요, 이해석 학생," 그가 말했다. "그런데 인문관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면 무시하세요. 오래된 건물의 소리일 뿐이니까."
처음에는 그 말이 무슨 의미인지 몰랐다. 키보드를 두드리는 소리만이 고요함을 깨뜨리는 공간에서, 나는 결국 레포트를 마무리했다. 그때였다. 3층 복도 끝에서 들려오는 분필이 칠판에 긁히는 소리. 까끌까끌한 그 소리는 내 등골을 오싹하게 했다.
시계는 새벽 1시 정각을 가리키고 있었다. 경비 아저씨는 분명 이미 다른 건물을 순찰하고 있을 테고, 이 시간에 수업을 하는 교수는 없었다. 호기심이 공포를 이겼다. 노트북을 가방에 넣고 소리의 근원을 향해 걸었다.
303호실. 문틈으로 새어 나오는 희미한 불빛. 문은 살짝 열려 있었다. 안에서는 여전히 칠판에 뭔가를 쓰는 소리가 들렸다. 손바닥에서는 땀이 배어 나왔고, 심장은 터질 듯이 뛰었다. 문을 살짝 밀어 열었을 때, 나는 내 눈을 의심했다.
강의실은 가득 차 있었다. 하지만 학생들은 모두 반투명했고, 그들의 얼굴에는 표정이 없었다. 칠판 앞에 선 교수는 허공을 바라보며 강의를 계속했다. 그의 양복은 80년대 스타일이었고, 칠판에는 내가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수식들로 가득했다.
"어서 와요, 지각생," 교수가 갑자기 나를 향해 말했다. 모든 반투명한 학생들의 시선이 일제히 나를 향했다. "오늘은 특별히 1987년 봄학기의 마지막 강의를 재현하고 있습니다. 당신도 함께하시겠어요?"
나는 그제서야 이 강의실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났다. 1987년, 이 강의실에서 한 교수와 23명의 학생들이 원인 모를 화재로 목숨을 잃었다. 학교는 이 사건을 덮으려 했고, 303호실은 그 후 창고로 쓰였다가 최근에 다시 강의실로 개조되었다.
교수는 여전히 미소를 지으며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눈에는 슬픔과 외로움이 가득했다. "우리는 그저 누군가가 우리를 기억해주길 바랄 뿐이에요," 그가 말했다. "그날의 진실을 알아내 주세요."
다음 날, 나는 도서관 아카이브에서 그 사건에 대한 모든 기록을 찾아보았다. 화재가 아니었다. 그것은 은폐된 살인이었고, 가해자는 아직 대학 내에 있었다. 때로는 가장 큰 공포는 진실을 마주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진실이 우리가 매일 마주치는 익숙한 얼굴 뒤에 숨어 있을 때, 대학교는 더 이상 지식의 전당이 아닌 공포의 미로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