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데이트: 그녀가 미소 짓는 방식
그녀가 미소 지을 때마다 누군가가 죽는다는 것을 알게 된 건 우리의 다섯 번째 데이트에서였다. 카페의 창가 자리, 그녀의 립스틱이 남은 커피잔 옆으로 햇빛이 고여 있었다. 나는 그 순간을 사진으로 남기고 싶었다. 그런데 그때였다. 그녀가 창밖을 보며 미소를 지었고, 바로 그 순간 길 건너편의 남자가 갑자기 쓰러진 것이.
"그냥 우연이야," 나는 스스로에게 속삭였다. 하지만 우연은 반복될 때 더 이상 우연이 아니라는 걸 곧 깨달았다. 일곱 번째 데이트에서 그녀가 웃자 레스토랑 주방에서 비명이 들렸고, 아홉 번째 데이트에서는 그녀의 미소 직후 옆 테이블의 노인이 심장마비로 쓰러졌다. 매번 그녀의 미소와 죽음 사이에는 아무런 물리적 연결고리가 없었다. 그저 완벽한 시간적 일치만이 있을 뿐.
나는 그녀를 더 가까이서 지켜보기 시작했다. 그녀의 웃음소리가 피아노 선율처럼 맑았고, 눈가에 잡히는 주름이 사랑스러웠지만, 그 미소 뒤에 감춰진 무언가가 있었다. 평범한 데이트 장소들이 갑자기 죽음의 무대가 되었다. 영화관, 공원 벤치, 서점의 조용한 구석. 그녀가 웃을 때마다 누군가는 영원히 눈을 감았다.
"이상한 게 있어," 열 번째 데이트에서 용기를 내어 말했다. "네가 웃을 때마다..."
그녀는 내 말을 끊고 손을 내 손 위에 올렸다. 피부가 차가웠다. "알아. 항상 그랬어."
그녀의 냉정한 고백에 등줄기로 한기가 내려갔다. "왜... 어떻게...?"
"그건 내 일부야. 내 운명이지. 웃을 때마다 누군가의 생명을 가져가는 거." 그녀의 목소리는 떨리지 않았다. "아버지는 내가 태어났을 때 나를 저주했어. 그가 마지막으로 한 일이 나를 저주하는 것이었지. 어머니가 출산 중에 돌아가셨거든."
그녀의 이야기가 끝나자 카페는 이상할 정도로 조용해졌다. 주변의 대화 소리, 커피 머신 소리, 심지어 거리의 소음까지 모두 사라진 것 같았다. 우리 둘만이 존재하는 진공 속에 갇힌 듯했다.
"그래서... 우리는?" 내가 물었다.
그녀는 잠시 생각하더니 대답했다. "선택은 네 몫이야. 내가 결코 웃지 않는 여자친구를, 아니면 아예 여자친구가 없는 상태를 원해?"
그 질문이 내 마음을 깊숙이 파고들었다. 사랑과 공포 사이에서 나는 무엇을 선택해야 했을까?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에는 슬픔과 기대가 함께 어려 있었다. 아마도 지금까지 만난 모든 남자들이 도망쳤을 것이다.
나는 결정했다. 그리고 그날 밤, 처음으로 그녀에게 내가 먼저 미소 지었다. 그녀가 어떤 선택을 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내일 아침 신문의 부고란이 그 답을 알려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