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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드라마

공포 드라마: 마지막 커튼콜

모든 배우는 자신만의 유령을 가지고 있다. 내 것은 매일 밤 공연 시작 10분 전, 분장실 거울에 나타난다.

오늘도 어김없이 그 차가운 손길이 내 어깨를 스친다. 거울 속에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지만, 나는 그녀가 거기 있다는 것을 안다. 5년 전, 내가 주역을 따내기 위해 의도적으로 망쳐놓은 무대 장치에 깔려 죽은 선배 배우. 공연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불운한 사고'의 진실을 아는 건 나뿐이다.

"오늘이 마지막 공연이에요, 선배님." 분장을 마무리하며 중얼거린다. 내일이면 이 극장은 재개발로 철거된다. 그녀의 원혼도 함께 사라질까?

무대 위, 조명이 내 얼굴을 비춘다. 객석은 매진이다. 입소문을 타고 '저주받은 극장의 마지막 공연'이라는 타이틀에 관객들이 몰려왔다. 그들은 모르겠지. 이 드라마가 얼마나 진짜 공포로 가득한지를.

첫 대사를 내뱉는 순간, 평소와 다른 무언가를 느낀다. 대본에 없는 바람이 무대를 휩쓸고, 조명이 미세하게 깜빡인다. 객석에서는 아무도 이상함을 눈치채지 못한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안다. 오늘 밤, 그녀가 평소보다 가까이 있다는 것을.

2막 중반, 내 독백 장면. "사람들은 내가 성공했다고 말하지만, 나는 알아. 이 모든 것이 허상이라는 것을..."

그 순간이었다. 주변의 소리가 모두 사라지고, 무대 위에는 나만 남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희미하게 들려오는 목소리.

"내 자리를 빼앗았지."

대본에 없는 대사다. 관객들은 여전히 열중해 바라보고 있다. 환청인가? 아니면 드디어 그녀가 말을 걸어온 것인가?

"오늘이 네 마지막 공연이야."

식은땀이 등을 타고 흘러내린다. 떨리는 목소리로 다음 대사를 이어간다. 하지만 내 입에서 나오는 말은 대본의 것이 아니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입이 움직인다.

"저는 살인자입니다. 5년 전, 선배를 죽였습니다."

객석이 술렁인다. 처음에는 놀라운 연기에 감탄하는 듯했으나, 내가 계속해서 사고 당시의 상황을 자백하자 혼란스러운 표정들이 역력해진다. 내 입은 멈추지 않는다. 모든 진실, 숨겨왔던 모든 것들이 쏟아져 나온다.

공연은 중단됐다. 경찰이 왔다. 내 자백은 이제 무대 위의 연기가 아닌 현실이 되었다.

구치소 독방에서, 나는 마지막으로 그녀를 보았다. 이제 그녀의 얼굴에는 미소가 있었다. "마지막 커튼콜이었어," 그녀가 말했다. "넌 결국 진실한 연기를 했어." 그리고 그녀는 사라졌다. 다시는 나타나지 않았다.

모든 배우는 자신만의 유령을 가지고 있다. 내 것은 마침내 자유를 얻었다. 하지만 진정한 공포는 이제 시작되었다. 철창 너머로, 밤마다 들려오는 새로운 관객들의 박수 소리가 내 죄를 기억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