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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보드게임

공포 보드게임: 무한의 주사위

"주사위를 굴려요." 그녀의 말은 이 게임이 시작된 이후, 방 안을 가득 채우는 유일한 목소리였다. 내가 보드게임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지 이제 막 일주일이 됐을 때, 그 여자는 문을 열고 들어왔다. 검은 드레스를 입은 창백한 여자, 홀로 찾아온 손님.

나는 보드게임 '무한'을 추천했다. 두 명 이상이 해야 한다고 설명했지만, 그녀는 웃으며 "괜찮아요, 당신과 함께 할 수 있잖아요"라고 말했다. 그때 나는 그녀의 눈동자가 주사위처럼 숫자 모양으로 변하는 것을 놓쳤다.

게임판은 어두운 미로 같았다. 거미줄처럼 얽힌 길들, 빛 바랜 글자들. 내가 집어든 주사위는 차갑고 무거웠다. 던지자마자 방의 온도가 급격히 떨어졌다. 5가 나왔다. 내 말이 다섯 칸 움직이며 '기억의 방'에 도착했다.

"규칙에 따라, 당신의 가장 소중한 기억을 하나 말해야 해요." 그녀의 목소리가 달라졌다. 갑자기 나는 내 동생이 실종된 그날을 기억했다. 열세 살, 우리는 숲에서 보물찾기를 하고 있었다. 잠시 눈을 뗐을 뿐인데... 그 후 동생은 영원히 돌아오지 않았다.

"아, 그 아이..." 그녀가 미소를 지었다. "이제 내 차례예요."

그녀의 주사위는 공중에서 멈춰 회전했다. 6이 나왔다. 그녀의 말이 '현실화'라는 칸에 도착했다. 그 순간, 카페의 문이 모두 사라졌다. 창문도, 전화기도.

"이 게임은 실제예요. 당신의 동생처럼, 많은 사람들이 이 게임에 갇혔죠." 그녀의 피부가 벗겨지며 그 아래 수천 개의 주사위로 이루어진 형체가 드러났다. "당신이 게임을 이기면, 모두를 구할 수 있어요. 지면... 당신도 우리의 일부가 되겠죠."

주사위가 내 앞에 떨어졌다. 손이 떨렸다. 칠흑같이 어두운 주사위에는 번호 대신 기이한 상형문자들이 새겨져 있었다. 내가 굴릴 때마다 누군가의 운명이 결정된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았다.

"이것이 운명의 게임이에요. 당신의 동생은 패배했지만, 당신은 달라질 수 있어요." 그녀가 속삭였다. "자, 던져요. 우리는 영원히 기다릴 수 있으니까."

내 손에 쥐어진 주사위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던져야 할까, 아니면 거부해야 할까? 그때 문득, 주사위의 한 면에서 동생의 얼굴이 나를 올려다보는 것이 보였다. 나는 모든 것을 걸고 주사위를 던졌다. 굴러가는 주사위처럼, 우리의 운명도 계속해서 굴러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