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비밀: 42번 아파트에서
모든 비밀은 누군가에게 알려지기를 갈망한다. 나는 이 진실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기로 다짐했지만, 이제 더 이상 견딜 수 없다. 42번 아파트의 비밀이 내 안에서 썩어가고 있다.
벽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3개월 전부터 시작됐다. 처음에는 미세한 긁히는 소리였다. 마치 누군가가 손톱으로 벽지 뒤편을 긁는 것 같은 소리. 시간이 지날수록 그 소리는 커졌고, 이제는 밤마다 명확하게 들린다. 스크래치, 스크래치, 스크래치. 가끔은 누군가가 숨을 헐떡이는 소리도 섞여 있다.
집주인에게 문의했지만 그는 입술을 꽉 깨물더니 "42번 아파트에는 그런 소리가 없다"고만 말했다. 그의 눈빛에서 읽은 공포는 내 불안을 증폭시켰다. 그는 뭔가를 숨기고 있었다.
지난 밤, 나는 용기를 내어 벽지를 뜯었다. 손가락이 벽지 모서리를 잡아당기자 의외로 쉽게 떨어져 나왔다. 그리고 그 아래에서 발견한 것은... 글씨였다. 수백, 아니 수천 개의 작은 글씨들. 같은 문장이 반복해서 새겨져 있었다.
"도와주세요. 나는 살아있어요. 벽 안에."
손전등을 비춰보니 글씨들은 벽 전체를 뒤덮고 있었다. 어떤 것은 선명했고, 어떤 것은 시간이 지나 희미해졌다. 다양한 필체, 다양한 도구로 새겨진 같은 문장. 내 심장이 멈춘 듯했다. 이 글씨들의 나이는 몇 년, 어쩌면 몇 십 년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갑자기 벽 너머에서 탕, 탕, 탕. 세 번의 강렬한 두드림이 들렸다. 나는 공포에 질려 뒤로 물러섰다. 그때 내 발 아래로 바닥이 무너져 내렸다. 나는 어둠 속으로 떨어졌고, 의식을 잃기 직전 희미하게 누군가의 손이 내 발목을 붙잡는 것을 느꼈다.
눈을 떴을 때, 나는 병원 침대 위에 있었다. 의사는 내가 아파트 지하실에서 발견되었다고 했다. 기적적으로 심각한 부상은 없었다. 퇴원 후, 나는 집주인을 찾아갔다. 그는 이상하게도 매우 친절했고, 내게 새 아파트를 제안했다. 43번 아파트. "좀 더 안전할 거예요"라고 그는 말했다.
오늘 밤, 내 새 아파트의 침대에 누워 나는 천장을 응시하고 있다. 벽지 아래로 미세하게 비치는 글씨들. 그리고 이제 막 들리기 시작한 긁히는 소리. 모든 비밀은 누군가에게 알려지기를 갈망한다. 나는 이제 그 누군가가 되었다. 그리고 곧 당신도 그렇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