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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소개팅

공포의 소개팅: 그녀의 비밀

문자가 도착했을 때, 나는 그것이 내 인생을 완전히 뒤바꿔놓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오늘 8시, 청담동 '루나' 레스토랑. 창가 자리 예약했어요." 친구가 주선한 소개팅 약속이었다.

레스토랑에 도착했을 때, 그녀는 이미 와 있었다. 창문에 반사된 촛불 빛이 그녀의 얼굴을 은은하게 비추고 있었다. 완벽한 비율의 얼굴, 지나치게 창백한 피부, 그리고 나를 바라보는 순간 미세하게 확장되는 동공까지. 너무 완벽해서 오히려 불편함이 느껴졌다.

"기다리셨어요?" 내가 물었다.

"아니요, 방금 왔어요." 그녀의 목소리는 차갑게 식은 유리구슬을 굴리는 것 같았다. "정확히 7분 43초 전에요."

그 순간, 내 목 뒤로 한기가 스쳤다. 누가 기다린 시간을 초 단위로 기억할까? 하지만 그녀의 미소가 너무 매력적이어서 그 이상한 느낌을 금방 지워버렸다.

대화는 놀라울 정도로 자연스러웠다. 그녀는 내가 언급한 적 없는 내 취미와 관심사를 정확히 알고 있었다. "당신이 '밤의 숲'이라는 책을 좋아한다는 걸 알고 있어요. 마지막 페이지에 적힌 문장이 특히 인상적이죠."

나는 멈칫했다. 그 책은 절판된 희귀본으로, 내 서재에 꽂혀 있는 것 외에는 본 적이 없었다. "어떻게 아셨어요?"

그녀는 웃기만 했다. 그녀의 미소가 너무 넓어서, 순간 얼굴이 늘어난 것처럼 보였다. 와인 글라스를 들어 올리는 그녀의 손톱이 점점 길어지는 것 같았다. 눈을 깜빡이니 환상이 사라졌다.

저녁이 끝나갈 무렵, 그녀는 화장실에 다녀오겠다며 자리를 비웠다. 호기심에 그녀의 핸드백을 살짝 열어보았다. 내 사진들이 가득했다. 출근하는 모습, 카페에서 책을 읽는 모습, 심지어 어젯밤 내 아파트 창문을 통해 촬영한 듯한 사진까지.

그리고 작은 메모장. 첫 페이지에는 내 일상 루틴이 분 단위로 적혀 있었다. 다음 페이지에는 "오늘 밤, 그를 데려갈 시간이다"라고 씌어 있었다.

화장실에서 물 내리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황급히 핸드백을 원래 자리에 두고 카드를 꺼내 계산을 마쳤다. "미안해요, 급한 일이 생겼어요. 먼저 가봐야 할 것 같아요."

집으로 황급히 돌아와 문을 걸어 잠그고 창문도 확인했다. 그때 휴대폰에 문자가 왔다. "왜 그렇게 급하게 가셨어요? 괜찮으신가요?" 답장을 보내지 않았다.

한 시간 후, 또 문자가 왔다. "문 잠그는 걸 잊으셨네요." 그리고 내 현관문 사진이 첨부되어 있었다. 분명 문을 잠갔는데. 공포에 질려 문을 다시 확인하러 나가는 순간, 거실 한가운데 그녀가 서 있었다.

"두 번째 데이트는 내 집에서 어때요? 당신이 영원히 머물 수 있는 곳이에요." 그녀의 입술이 움직이지 않았지만, 목소리는 내 머릿속에서 울렸다. 그날 밤 이후, 누구도 나를 다시 보지 못했다. 단지 소개팅 앱에 새로운 프로필 사진이 하나 올라왔을 뿐이다. 그녀의 완벽한 미소와 함께, 다음 희생자를 기다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