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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여사친

공포의 여사친: 그녀가 웃을 때마다

그녀의 웃음소리가 들릴 때마다 내 등골이 오싹해졌다. 민지는 내 '여사친'이라고 불리기에는 너무 완벽했다. 우리 대학 미대에서 가장 아름다운 얼굴, 항상 따스한 미소, 그리고 무엇보다 내게만 보내는 특별한 관심. 하지만 지난 달부터 그녀의 웃음소리가 달라졌다. 마치 깊은 동굴에서 울려 퍼지는 메아리처럼, 그녀의 웃음은 이제 내 귓가에서 공명하며 공포로 변해갔다.

"유진아, 오늘도 같이 집에 가자." 민지의 목소리는 달콤했지만, 그녀의 눈동자는 마치 깊은 우물처럼 검게 빛났다. 캠퍼스의 가로등 불빛이 그녀의 하얀 피부를 창백하게 비추었고, 그림자는 그녀의 얼굴을 기이하게 뒤틀었다. 나는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거절할 수 없었다. 한 번도 그녀의 제안을 거절한 적이 없었다.

그날 밤, 그녀는 내게 특별한 곳을 보여주겠다며 손을 잡아끌었다. 폐건물이 된 미술관으로 들어서자 곰팡이 냄새와 썩은 목재 향이 코를 찔렀다. "여기서 내 작품을 만들고 있어." 그녀가 말했다. 벽에 걸린 그림들은 모두 나였다. 내가 웃는 모습, 잠든 모습, 심지어 샤워하는 모습까지. 하지만 모든 그림에서 내 눈은 검게 칠해져 있었고, 입은 비명을 지르는 형태로 과장되어 있었다.

"아름답지? 내가 널 어떻게 보는지 표현한 거야." 민지가 속삭였다. 그녀의 손가락이 마지막 그림을 가리켰다. 거기엔 내가 무언가에 묶여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이건 아직 미완성이야. 오늘 밤 완성할 거야." 그녀의 웃음소리가 다시 들렸다. 이번엔 천장까지 울려 퍼졌다.

도망치려 했지만 내 다리는 말을 듣지 않았다. 그제서야 깨달았다. 그녀가 내게 준 물에 뭔가가 있었다는 것을. "우리는 친구잖아, 유진아. 여사친. 그것보다 더 특별한 사이가 될 수 있어." 그녀의 손에는 이제 붓이 아닌 칼이 들려 있었다.

그 순간, 내 휴대폰이 울렸다. 진동음이 적막을 깨뜨렸고, 민지의 집중이 흐트러졌다. 나는 마지막 힘을 짜내 문을 향해 달렸다. 비틀거리며 달리는 내 뒤로 그녀의 웃음소리가 쫓아왔다. "도망쳐도 소용없어. 넌 이미 내 그림 속에 있는 걸."

그날 이후 일 년이 지났다. 경찰은 민지를 찾지 못했고, 나는 미술대학을 떠나 다른 도시로 이사했다. 하지만 가끔, 특히 비 오는 밤이면 창문 너머로 웃음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그리고 오늘 아침, 내 아파트 현관문 앞에 작은 스케치북이 놓여있었다. 첫 페이지에는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의 그림이 있었고, 그 아래에는 작은 글씨로 쓰여 있었다. "여사친은 영원해, 유진아. 곧 완성작을 가져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