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영화의 관객
영화의 스크린이 깜빡이는 순간, 빛은 사라지고 어둠만이 남았다. 단 한 명의 관객이 남아있는 심야 상영관, 그곳에 홀로 앉아있는 내가 느낀 첫 번째 감각은 등 뒤에서 누군가 숨을 내쉬는 소리였다.
나는 '귀신 의자'라 불리는 심야 공포 영화제에 참석했다. 밤 11시부터 새벽 5시까지, 6편의 미개봉 공포 영화를 연속으로 상영하는 행사다. 지금은 네 번째 영화의 중반부. 처음에 가득 찼던 객석은 점점 비워졌고, 지금은 나만 남았다. 적어도 내 생각에는 그랬다.
스크린이 다시 켜졌을 때, 영화 속 주인공이 거울을 보는 장면이 펼쳐졌다. 그 거울에 비친 것은 주인공의 얼굴이 아닌, 검은 그림자였다. 그리고 그 순간, 영화관 천장의 조명이 미세하게 깜빡였다. 나는 그때 스크린 속 거울에 비친 관객석을 보았다. 그곳에는 내가 앉아 있었다. 그리고 내 뒤에, 검은 윤곽의 형체가 서 있었다.
숨이 멎었다. '이건 영화의 특수효과일 뿐이야,' 나는 스스로에게 되뇌었다. 하지만 뒤를 돌아볼 용기는 나지 않았다. 대신 팔걸이를 움켜쥐고 스크린에만 집중했다. 영화 속 공포는 견딜 수 있었다. 그것이 허구임을 알았으니까.
그러나 내 귀에 들리는 숨소리는 계속되었다. 처음에는 미세했던 소리가 점점 크게 들렸다. 이제는 누군가가 내 머리카락을 살짝 건드리는 느낌까지 들었다. 차가운 손가락이 내 목덜미를 스치는 느낌. 그러나 여전히 뒤돌아볼 용기는 나지 않았다.
영화의 클라이맥스에서 갑자기 스크린이 정지했다. 기술적인 오류인지, 영사기사가 일부러 그런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정적이 극장을 채웠다. 그리고 내 귀에 가까이서 들려온 목소리.
"재미있니?"
나는 비명을 지르며 일어났다. 뒤를 돌아보니, 아무도 없었다. 영화관은 텅 비어 있었고, 스크린은 다시 켜져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고 있었다. 영화는 끝났고, 내가 졸았음을 깨달았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소지품을 모았다. 휴대폰을 확인하니 새벽 3시 15분. 마지막 두 편의 영화는 포기하기로 했다. 누구도 없는 이 공간에서 더 이상 견딜 수 없었다.
출구로 향하던 내 발걸음이 멈췄다. 내 자리에는 아직 누군가가 앉아 있었다. 같은 옷, 같은 가방을 든 나의 모습이. 그리고 그 뒤에 서 있는 검은 형체가. 그 모습이 천천히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보았다. 그때 깨달았다. 내가 보고 있던 공포 영화의 마지막 관객은 바로 나였고, 지금 이 순간부터 진짜 공포가 시작된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