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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운동

공포의 운동장

마지막 숨소리가 들리지 않을 때까지 달려야 한다는 규칙만 알고 있었다. 달리면서 뒤를 돌아보지 말 것. 멈추지 말 것. 숨소리가 들리면 계속 달릴 것. 달리기 운동이 이렇게 무서울 줄은 몰랐다.

일주일 전, 건강검진 결과는 최악이었다. "심혈관 위험도 상위 5%, 당장 운동을 시작하지 않으면 6개월 내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의사의 말에 겁을 먹은 나는 약속했다. 매일 아침 공원에서 러닝을 하겠다고.

첫날은 괜찮았다. 새벽 공원의 적막함, 발걸음 소리만 울리는 고요함이 오히려 마음을 안정시켰다.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으며 가볍게 20분을 달렸다. 둘째 날도 비슷했다. 하지만 셋째 날, 이어폰 배터리가 다 되어 음악 없이 달리기 시작했을 때였다.

처음에는 내 발소리와 숨소리만 들렸다. 그러다 점점 내 것이 아닌 숨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누군가 내 바로 뒤에서 거칠게 숨을 쉬는 소리. 뒤를 돌아보려 했지만, 이상하게도 몸이 그렇게 움직이지 않았다. 대신 본능적으로 더 빨리 달리기 시작했다.

숨소리는 계속되었다. 거친 숨, 가쁜 숨, 때로는 웃음 같기도 한 그 소리. 공원을 한 바퀴, 두 바퀴... 몇 바퀴를 돌았는지 기억도 나지 않았다. 다리는 천근만근, 폐는 화상을 입은 듯 타들어갔지만, 그 숨소리가 멈추지 않는 한 나도 멈출 수 없었다.

숨소리가 멈춘 것은 해가 완전히 떠오른 후였다. 그제야 뒤를 돌아볼 수 있었지만, 아무도 없었다. 운동 앱을 확인했더니 13km를 달렸다고 했다. 평소 내 최대 기록의 세 배였다.

집에 돌아와 인터넷을 뒤져보았다. 우리 동네 공원에 대한 도시 전설이 있었다. "새벽 공원의 추격자"라 불리는 존재. 당신이 혼자 운동할 때 나타나 당신의 한계를 시험한다는 이야기. 그것이 당신의 내면의 공포인지, 실제 존재인지는 아무도 확신하지 못했다.

다음 날, 나는 다시 공원으로 갔다. 이번에는 일부러 이어폰을 두고 왔다. 달리기 시작하자 어제보다 더 빨리, 그 숨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알 수 없는 이유로, 나는 미소를 지었다. 공포와 함께 달리는 것이 이상하게도 나를 살아있게 했다.

오늘도 나는 달린다. 내 뒤에서 들려오는 숨소리와 함께. 의사는 내 심장 상태가 기적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놀란다. 나는 그에게 말하지 않는다. 때로는 당신을 죽음으로 몰아가는 공포가, 역설적으로 당신을 살게 하는 이유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