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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재밌는

공포의 재밌는 얼굴

그날 밤 윤지가 거울 속에서 본 자신의 웃는 얼굴은 확실히 자신의 것이 아니었다. 평범한 월요일 저녁, 화장실에서 세수를 하던 그녀는 물기를 닦기 위해 고개를 들었을 때 거울 속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미소를 보았다. 문제는 윤지 자신은 미소 짓고 있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게 뭐지...?" 그녀는 손을 올려 자신의 입가를 만져보았다. 거울 속 윤지도 같은 동작을 따라했지만, 그 얼굴에는 여전히 기이한 미소가 머물러 있었다. 윤지가 얼굴을 찡그리자 거울 속 윤지의 미소는 더욱 넓어졌다. 형광등 불빛 아래서 거울은 은은하게 반짝였고, 물방울이 천천히 세면대로 떨어지는 소리만이 그 정적을 깨뜨렸다.

윤지는 갑자기 자신의 침실이 너무 먼 것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화장실을 빠져나가려 할 때마다 거울 속 자신이 깔깔 웃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처음엔 작은 킥킥거림이었다가 점점 커져 이제는 광기 어린 웃음소리로 변해갔다.

"누구세요?" 윤지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거울 속 윤지가 고개를 살짝 기울였다. "재밌지 않니? 내가 궁금했던 건 네가 언제 알아차릴까 하는 거였어."

윤지의 심장이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 거울을 깨뜨리려 했지만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뭐... 뭘 알아차리길 원해요?"

"우리가 매일 밤 자리를 바꾸고 있다는 걸." 거울 속 윤지가 씨익 웃으며 말했다. "내가 네 세계로 나가고, 네가 내 세계로 들어온다는 것을."

윤지는 숨을 헐떡이며 자신의 팔을 꼬집었다. 고통이 느껴졌다. 이건 꿈이 아니었다.

"오늘까지는 네가 자고 있을 때 조금씩 바꿨어. 하지만 이제는..." 거울 속 윤지의 눈이 이상하게 빛났다. "넌 그 과정을 기억하게 될 거야. 아주 선명하게."

윤지는 갑자기 자신이 거울 쪽으로 당겨지는 것을 느꼈다. 저항하려 했지만 소용없었다. 차가운 유리 표면에 얼굴이 닿는 순간, 그것은 물처럼 일렁였다. 거울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었다.

그때 갑자기 휴대폰 알람이 울렸다. 윤지는 화들짝 놀라 정신을 차렸다. 세면대에 양손을 짚고 자신의 얼굴을 들여다보았다. 거울 속에는 놀란 표정의 자신만이 있었다. 아무런 미소도, 이상한 기운도 없었다.

"진짜 미쳐버리는 줄 알았네..." 윤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침실로 돌아와 침대에 누웠을 때, 그녀는 베개 밑에서 낯선 머리카락 몇 가닥을 발견했다. 그리고 침대 옆 탁자 위에는 어제까지 없었던 노트가 있었다. 윤지는 떨리는 손으로 그것을 집어 들었다. 첫 페이지에는 단 한 문장이 적혀 있었다.

"거울 게임은 이제 막 시작됐어요. 재밌게 놀아봐요, 윤지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