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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초콜렛

공포의 초콜렛: 달콤한 악몽

초콜릿 향이 사방에 퍼졌을 때, 난 이미 그것이 함정이란 걸 알았어야 했다. 하지만 누가 저항할 수 있겠는가, 진한 카카오 향과 설탕의 달콤함이 공기 중에 춤을 출 때.

편의점 야간 근무는 지루했다. 그날 밤 11시 45분, 가게 문이 열리며 방울 소리가 울렸다. 검은 코트를 입은 남자가 들어왔다. 그는 후드 아래로 얼굴을 감추고 있었지만, 그의 손에 들린 작은 상자가 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어둠 속에서도 빛나는 금박 포장지. '프리미엄 다크 초콜릿'이란 글자가 은은하게 반짝였다.

"이것 좀 맡아주시겠어요? 곧 돌아올게요." 남자의 목소리는 달콤했다. 너무 달콤해서 거부할 수 없었다.

그가 떠나고, 상자에서 흘러나오는 초콜릿 향이 점점 강해졌다. 허기가 밀려왔다. 난 그날 저녁을 거르고 출근했었다. 상자를 열어봤다. 완벽하게 정렬된 12개의 초콜릿. 하나쯤이야... 누가 알겠어?

첫 번째 조각을 입에 넣자마자 감각이 폭발했다. 혀 위에서 녹아내리는 부드러움, 쌉싸래한 카카오의 깊은 맛. 정신을 차렸을 땐 이미 세 개를 먹어치운 후였다. 그리고 그때부터 시작됐다. 처음엔 손가락 끝의 따끔거림. 그다음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감시 카메라를 올려다보니 화면이 깜빡였다. 내 모습이 보였다가, 순간 다른 누군가로 바뀌었다. 검은 코트를 입은 남자였다. 하지만 그는 내 자리에 있었고, 나는... 거울 속 내 얼굴이 일그러졌다. 피부가 갈라지고, 눈이 검게 변해갔다.

휴대폰을 집어 도움을 청하려 했지만, 화면에 뜬 건 "초콜릿 맛있었나요?"라는 문자였다. 발신인은 내 자신의 번호였다.

밖에서 방울 소리가 들렸다. 누군가 들어오고 있었다. 검은 코트를 입은 남자. 아니, 나였다. 내가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가 웃으며 말했다. "교대할 시간이야. 다음 사람에게 초콜릿을 건네줘."

지금 나는 다시 밖으로 나가고 있다. 내 손에는 금박으로 포장된 초콜릿 상자. 새로운 편의점을 찾아서. 달콤한 향이 주위를 감싸고, 다음 희생자를 부르고 있다. 그리고 나는 안다, 이 순환이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초콜릿이 다 떨어질 때까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