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 공포: 내가 만든 괴물
피카츄가 내 침대 끝에서 웃고 있었다. 노란 얼굴이 달빛 아래 기괴하게 일그러진 채로. 내가 아끼던 포켓몬 인형이 분명했지만, 지금은 그 플라스틱 눈에서 생명의 빛이 번뜩이고 있었다.
"피카... 피카..." 그것이 속삭였다. 목소리는 장난감 스피커에서 나오는 전자음이 아니었다. 생생하고 습기 찬, 마치 누군가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소리였다.
어린 시절부터 포켓몬을 사랑했다. 내 방은 피규어와 카드, 게임으로 가득했다. 특히 침대 옆 테이블 위에 항상 두었던 피카츄 인형은 10년 동안 나와 함께했다. 하지만 오늘 밤, 그것은 달랐다.
손을 뻗어 스탠드를 켰다. 불빛이 방 안을 밝히자 인형은 그저... 인형일 뿐이었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다시 불을 끄려는 순간, 전구가 깜빡였다. 한 번, 두 번, 그리고 완전히 꺼졌다.
"네가 만들어낸 모든 것들을 기억해?" 다시 그 목소리가 들렸다. "내가 얼마나 많은 전투를 치렀는지? 네 명령으로 얼마나 많은 상처를 입었는지?"
몸이 얼어붙었다. 게임에서 내가 지시했던 수천 번의 배틀이 스쳐 지나갔다. '피카츄, 번개 공격!' 몇 번이나 그 명령을 내렸을까. 몇 번이나 그것이 쓰러지는 것을 보았을까.
"우리는 네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존재했어. 너의 환상 속에서 고통받았지." 인형의 입이 실제로 움직이고 있었다. "이제 우리 차례야."
방 안의 모든 포켓몬 피규어가 진동하기 시작했다. 선반 위의 리자몽이 먼저 떨어졌다. 그 다음은 뮤츠, 그리고 루기아. 모두 바닥에 떨어지며 깨지는 대신 일어서고 있었다. 작은 플라스틱 몸체가 기괴하게 늘어나고 변형되면서.
창문으로 달려가려 했지만, 내 발목을 붙잡는 무언가가 있었다. 이상해씨의 덩굴이 내 다리를 감싸고 있었다. 패닉 상태로 주변을 둘러보니 수십 개의 작은 눈동자가 어둠 속에서 빛나고 있었다.
"포켓몬스터, 네가 그렇게 부르던 우리들." 피카츄가 말했다. "그 '몬스터'라는 단어의 의미를 오늘 밤 제대로 보여주마."
내 비명은 아무도 듣지 못했다. 다음 날 아침, 경찰이 발견한 것은 바닥에 흩어진 포켓몬 피규어들과 내 침대 위에 가지런히 놓인 게임 카트리지뿐이었다. 그리고 벽에는 누군가가 남긴 메시지: "그들을 모두 잡았다"라는 글자가 적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