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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회사

공포의 회사: 그날의 약속

내 책상 위에 놓인 쪽지에는 단 한 줄만 적혀 있었다. "오늘 밤 11시, 회의실에서 만나요. 숨겨진 진실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서명은 없었지만, 나는 그 필체를 알았다. 지난주 갑자기 사라진 마케팅팀 김과장의 것이었다.

창밖으로 어둠이 짙어지는 가운데, 사무실은 서서히 텅 비어갔다. 마지막 직원이 떠난 후에도 나는 자리에 남아 컴퓨터 화면만 응시했다. 시계는 10시 30분을 가리켰고, 형광등 하나가 불규칙하게 깜빡이며 흐릿한 그림자를 만들어냈다.

김과장은 실종되기 전 이상한 행동을 보였다. "이 회사에 비밀이 있어요. 곧 모두가 알게 될 거예요."라고 중얼거렸던 그의 마지막 말이 귓가에 맴돌았다. 경찰은 스트레스로 인한 무단결근이라 결론 내렸지만, 나는 그의 빈 책상을 볼 때마다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10시 55분, 나는 회의실로 향했다. 복도를 걸을 때마다 바닥이 삐걱거리는 소리가 건물 전체에 울려 퍼졌다. 사무실 한쪽에서 프린터가 갑자기 작동하는 소리가 들렸고, 심장이 두근거렸다.

회의실은 컴컴했다. 문을 열자 차가운 공기가 얼굴을 때렸다. 손으로 더듬어 불을 켜려 했으나 스위치가 반응하지 않았다. 휴대폰 플래시를 켜자 테이블 위에 노트북 하나가 보였다. 화면이 갑자기 밝아지며 영상이 재생되기 시작했다.

"안녕하세요, 보고 계신 분이 누구든, 전 아마 이미 이곳을 떠났을 겁니다." 김과장의 얼굴이 화면에 나타났다. 그는 창백했고, 눈 밑에는 짙은 다크서클이 있었다. "저는 우연히 회사의 진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CEO실 뒤편 비밀 서랍에 모든 증거가 있어요. 직원들의 개인정보를 불법적으로 판매하고, 불량 제품을 의도적으로 유통하며..."

갑자기 화면이 정지되었다. 회의실 문이 천천히 닫히는 소리가 들렸다. 돌아보니 CEO가 문간에 서 있었다. 그의 얼굴은 평소와 달리 기괴하게 일그러져 있었다.

"김 과장이 당신에게도 연락했군요." 그가 말했다. "참 불행한 일이죠. 그는 너무 많은 것을 알게 됐어요."

나는 뒤로 물러섰다. "김 과장은 어디 있습니까?"

그가 웃었다. "그는 회사의 미래를 위해 큰 희생을 했어요. 당신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순간 회의실 불이 켜졌다. 놀라운 것은 CEO 뒤로 모든 동료들이 서 있었다는 점이다. 그들의 얼굴은 모두 같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빈 눈, 무표정한 입. 마치 인형 같았다.

"이제 당신도 우리 가족의 일원이 될 차례입니다." CEO가 말했다. 동료들이 천천히 내게 다가왔다. 그들의 손에는 회사 로고가 새겨진 이상한 장치가 들려 있었다.

나는 이 회사에 입사한 날, 계약서의 마지막 페이지를 제대로 읽지 않았다는 사실을 그제야 기억해냈다. "임직원은 회사의 모든 자산이 됨을 동의합니다"라는 문구가 있었다. 그리고 지금, 그 약속을 지킬 시간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