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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공포

과자 공포: 달콤한 악몽

처음 맛본 순간, 백만 개의 바늘이 혀를 찌르는 고통이 있었다. 소리 없는 비명을 삼키며 나는 그것을 뱉어냈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입안에 남은 달콤함이 독처럼 퍼져나갔다.

슈퍼마켓 CCTV에 담긴 내 모습은 평범했다. 과자 코너를 배회하던 서른 살 남자. 하지만 아무도 모른다. 그 날 밤부터 시작된 이상한 일들을. 어떤 과자도 그처럼 완벽한 맛을 가진 적은 없었다. 포장지엔 '행복한 맛' 이라고만 적혀 있었다. 제조사도, 원재료도 표기되지 않은 그 검은색 봉지를 집어든 것이 실수였을까.

밤마다 같은 꿈을 꾸기 시작했다. 거대한 과자 공장. 컨베이어 벨트 위에서 끝없이 생산되는 과자들. 그리고 그것을 만드는 재료로 사라지는 사람들. 꿈에서 깨면 항상 입안에 달콤한 맛이 남아있었다. 점점 더 갈망했다. 그 맛을.

편의점, 슈퍼마켓, 대형마트를 헤매며 그 과자를 찾았다. 없었다. 어디에도. 마치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그러다 일주일 후, 집 앞 우편함에 검은 봉지가 들어 있었다. 포장지 뒷면에 적힌 문구는 단 한 줄. "더 많은 행복을 원하시면 다른 이에게 나눠주세요."

동료 김 부장에게 하나를 건넸다. 그는 맛있다며 환하게 웃었다. 그날 밤부터 나의 꿈은 멈췄다. 대신 직장에서 김 부장의 눈 밑 다크서클이 짙어졌다. 일주일 후 검은 봉지 두 개가 내 우편함에 있었다. 봉지를 열어보니 이전보다 더 진한 붉은색의 과자가 들어있었다.

이웃 할머니와 카페 알바생에게 나눠줬다. 그들은 모두 맛있다며 좋아했다. 다음 날 세 개의 봉지가 도착했다. 그 과자들은 점점 더 붉어졌다. 마치 핏빛처럼.

오늘 아침, 열 개의 검은 봉지가 우편함에 있었다. 이제 나는 안다. 과자를 받아먹은 사람들이 꿈에서 무엇을 보는지. 거대한 과자 공장에서 원재료로 갈려나가는 나의 모습을. 그리고 그들이 과자를 나눠줄 때마다 내 영혼의 일부가 조금씩 갈려나간다는 것을.

지금도 책상 위 검은 봉지에서 달콤한 향기가 흘러나온다. 혀끝에서 맴도는 그 맛이 다시 그립다. 당신도 한 번 맛보시겠어요? 아주 특별한 과자입니다. 행복해질 테니까. 적어도 당신이 꿈을 꾸기 전까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