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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대표님

과자 대표님: 단 맛 뒤의 쓴 진실

그를 마지막으로 본 곳은 과자 공장 지하실이었다. 대표님은 늘 말했다. "우리 회사 과자의 비밀은 특별한 재료에 있어." 입사 첫날부터 들어온 말이었지만, 내가 그 '특별한 재료'의 정체를 알게 될 줄은 몰랐다.

츄이츄이 과자는 출시 3개월 만에 국내 과자 시장을 장악했다. 아이들은 중독된 것처럼 찾았고, 부모들은 아이가 울 때마다 이 과자를 사줘야만 했다. 우리 회사 직원들은 매출 그래프가 수직으로 치솟는 것을 보며 환호했지만, 나는 대표님의 표정에서 무언가 불길한 그림자를 보았다.

그날 밤 야근 중이었다. 사무실은 텅 비어 있었고, 나만 남아 내일 있을 투자자 미팅 자료를 준비하고 있었다. 복도 끝에서 들려오는 미세한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숨죽인 웃음소리, 그리고 금속성 물체가 부딪치는 소리. 호기심에 이끌려 소리의 근원지인 평소 직원들의 출입이 금지된 지하실로 향했다.

계단을 내려가며 느껴지는 묘한 달콤한 향. 그것은 츄이츄이 과자의 시그니처 향이었지만, 어딘가 다른 냄새가 섞여 있었다. 지하실 문틈으로 새어 나오는 희미한 푸른빛. 문을 살짝 열자 비현실적인 광경이 펼쳐졌다.

대표님은 흰 가운을 입고 대형 유리 수조 앞에 서 있었다. 수조 안에는 형광빛을 내는 작은 생물체들이 떠다녔다. "이게 우리 츄이츄이의 비밀이야." 대표님이 갑자기 내 방향을 향해 말했다. 숨을 곳도 없이 나는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사람의 뇌에서 분비되는 도파민과 엔도르핀을 인공적으로 합성한 게 아니야. 직접 추출하는 거지." 그가 손가락으로 가리킨 곳엔 뇌파 측정기가 연결된 또 다른 방이 있었다.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그곳에는 수십 명의 사람들이 의자에 앉아 있었다. 모두 의식이 없어 보였고, 머리에는 각종 장치가 연결되어 있었다.

"이 사람들은 노숙자들이야. 아무도 찾지 않는 사람들. 그들의 뇌에서 나오는 쾌락 물질을 추출해서 과자에 넣으면, 먹는 사람은 중독되지. 완벽한 비즈니스 모델이지 않니?"

그 순간 내 폰이 울렸다. 아내였다. "여보, 우리 아이가 또 그 과자를 찾아서 난리야. 퇴근길에 좀 사다 줄래?" 대표님의 얼굴이 천천히 내 쪽으로 돌아왔다. 그의 눈에서 푸른빛이 번쩍였다.

"아, 김 과장. 늦게까지 남아있었군. 우리 회사의 성공 비결을 알게 되었으니... 이제 자네도 특별한 재료의 일부가 되어야겠어."

도망칠 틈도 없었다. 다음 날 아침, 회사 직원들은 내가 남긴 사직서를 발견했다. 그리고 한 달 뒤, 츄이츄이는 더욱 중독성 있는 '업그레이드 버전'을 출시했다. 요즘 나는 달콤한 꿈을 꾼다. 끝없이 달콤한 꿈. 그리고 누군가 내 머릿속에서 무언가를 빼가는 느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