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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영상

과자 영상의 달콤한 거짓말

구독자 3만의 유튜버가 되는 날까지, 나는 단 한 번도 내가 먹는 과자를 실제로 맛있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카메라가 녹화 버튼을 누르면 내 얼굴은 자동으로 환희에 찬 표정을 지었고, 목소리는 두 옥타브 높아졌다. "와, 이거 진짜 맛있다! 여러분들도 꼭 드셔보세요!"라며 외치는 동안 내 혀는 이미 단맛에 마비되어 아무것도 느낄 수 없었다.

"오늘은 새로 출시된 '별빛 초코볼'을 리뷰해볼게요!" 카메라 앞에서 화려한 포장지를 찢으며 말했다. 스튜디오의 조명이 과자 표면에서 반사되어 정말로 별이 빛나는 것처럼 보였다. 첫 입을 베어 물자마자 느껴지는 인공적인 달콤함. 이번에도 역시 평범한 초코볼일 뿐이었지만, 내 얼굴은 마치 천국을 경험한 것처럼 황홀해했다.

편집을 마치고 영상을 업로드한 후, 나는 남은 과자 봉지를 쓰레기통에 버렸다. 그때 휴대폰이 울렸다. 과자 회사의 마케팅 담당자였다. "신제품 반응이 좋네요. 다음 주에 출시될 '꿈결 쿠키' 샘플도 보내드릴게요. 리뷰해주시겠어요?"

연달아 도착한 알림은 댓글이었다. "언니 덕분에 살 찔 것 같아요ㅠㅠ 근데 또 사 먹을 거예요!" "저도 방금 먹어봤는데 진짜 언니 말대로 맛있어요!" 화면을 내리다 한 댓글이 눈에 들어왔다. "저 과자 먹고 알레르기 생겼어요. 근데 영상에선 그런 얘기 하나도 없네요."

갑자기 머리가 아파왔다. 냉장고에서 물을 꺼내 마시는데, 문득 내 '진짜' 먹거리가 궁금해졌다. 냉장고 안은 비어 있었고, 한쪽 구석에 쌓인 건 촬영용 과자 더미뿐이었다. 마지막으로 진짜 맛있는 음식을 먹은 게 언제였더라?

다음 날, 평소와 다름없이 카메라를 켰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특별한 영상을 준비했어요." 내 앞에는 과자 대신 내가 직접 만든 샌드위치가 놓여 있었다. "오늘은 제가 진짜로 좋아하는 음식을 소개할게요." 처음으로 거짓 없는 리뷰를 시작했다.

일주일 후, 구독자는 2만으로 줄었지만, 냉장고에는 실제로 내가 먹는 음식들이 채워졌다. 휴대폰이 울렸다. 과자 회사가 아닌, 한 유기농 식품 브랜드에서 온 제안이었다. "당신의 진정성 있는 리뷰가 마음에 듭니다. 저희와 함께 일해보시겠어요?"

카메라를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 이번에는 꾸며낸 표정이 아니었다. 가끔은 달콤한 거짓말보다 쓰디쓴 진실이 더 많은 것을 가져다준다. 녹화 버튼을 누르기 전, 마지막으로 남은 '별빛 초코볼'을 입에 넣었다. 이상하게도 이제야 그 맛이 어떤지 정확히 알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