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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공포

영상 속 공포: 당신은 정말 혼자가 아닙니다

카메라 렌즈가 깜빡이며 녹화를 시작했을 때, 나는 내 방이 얼마나 텅 비어 있는지 새삼 깨달았다. 유튜브 채널용 영상을 찍기 시작한 지 세 달, '집에서 혼자 듣는 공포 이야기'라는 콘셉트로 꾸준히 구독자를 모으고 있었다. 오늘의 주제는 '거울 속 타인'이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도 어둠 속에서 만나요." 익숙한 인사말을 건넸다. 방 안의 유일한 조명인 촛불 하나가 내 얼굴을 음산하게 비추었다. 시청자들은 이런 분위기를 좋아했다. 평소처럼 이야기를 시작했을 때, 화면 오른쪽 구석에서 무언가 움직이는 것이 보였다. 편집할 때 지워야겠다고 생각하며 계속 진행했다.

영상을 마무리하고 재생해보니, 이상하게도 그 움직임은 보이지 않았다. 아마 내 착각이었나 보다. 편집을 마치고 영상을 올렸다. 그날 밤, 예상치 못한 댓글 폭주가 일어났다.

"11분 32초에 보이는 저 그림자는 뭐죠?"

"당신 뒤에 누가 있어요!"

"이게 연출이면 너무 리얼한데, 아니면... 무서워요."

심장이 쿵쾅거리며 영상을 다시 열었다. 11분 32초. 내가 이야기에 집중하는 동안, 내 뒤편 벽에 희미한 인영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었다. 키가 크고 마른 형체가 내 방향으로 고개를 숙이는 듯했다. 편집본에는 없었던 모습이다. 원본 파일을 확인했지만 그곳에도 그 형체는 없었다.

내 영상에만 나타나는 존재. 그것은 다음 영상에도, 그 다음 영상에도 계속됐다. 시청자들은 이것이 내 채널의 특별한 연출이라 생각하며 환호했고, 구독자 수는 급증했다. 나는 부정도 긍정도 하지 않았다. 그저 공포에 질려 있었다.

오늘, 나는 마지막 영상을 녹화하려 한다. 카메라를 설치하고 평소와 달리 내 방의 모든 불을 환하게 켰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은..." 말을 시작하려는 순간, 모든 전등이 깜빡이더니 꺼졌다. 오직 카메라의 빨간 녹화 불빛만이 어둠 속에서 나를 응시하고 있었다.

차가운 숨결이 내 목덜미를 스쳤다. 그리고 귓가에 속삭임이 들렸다. "계속해. 우리 시청자들이 기다리고 있어." 내 입에서 나오지 않은 목소리가 카메라를 향해 말했다. 화면 속에서, 나는 미소 짓고 있었다.

이 영상은 내 채널에서 가장 인기 있는 콘텐츠가 되었다. 사람들은 내 연기에 찬사를 보냈다. 하지만 아무도 모른다. 이제 내 채널을 운영하는 것이 더 이상 '나'가 아니라는 사실을. 영상 속에 나타난 공포가, 이제는 영상을 만들고 있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