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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호텔

과자 호텔: 달콤한 방의 비밀

호텔 복도를 걸을 때마다 벽지에서 진한 카라멜 향이 났다. 처음엔 착각인 줄 알았다. 그러나 417호실 문고리는 분명 초콜릿으로 만들어져 있었고, 손가락에 살짝 묻은 갈색 얼룩이 그 증거였다.

"손님, 과자는 만지셔도 되지만 드시면 안 됩니다." 갑자기 나타난 호텔 직원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녀의 제복은 딱딱한 쿠키 같은 질감이었고, 단추는 마치 젤리빈처럼 반짝였다. 내 표정이 의문으로 가득 차자 그녀는 속삭였다. "이 호텔은 특별한 숙박객들을 위한 곳이에요. 머무는 동안 규칙만 지켜주세요."

객실에 들어서자 침대 시트는 솜사탕처럼 보송보송했고, 베개는 마시멜로의 부드러움을 그대로 담고 있었다. 욕실에서는 레몬 캔디 같은 향기가 풍겼다. 배고픔이 밀려왔지만, 직원의 경고가 머릿속을 맴돌았다. '과자는 만지셔도 되지만 드시면 안 됩니다.'

잠에서 깨어났을 때 시계는 자정을 가리키고 있었다. 침대 옆 협탁에 놓인 작은 노트에 적힌 글씨가 눈에 들어왔다. "미니바에서 원하는 것을 드셔도 좋습니다. 단, 호텔의 일부는 절대 드시지 마세요." 목이 말랐던 나는 미니바를 열었다. 그곳에는 다양한 색상의 음료들이 놓여 있었고, 각각 '행복', '기억', '꿈', '사랑'이라는 라벨이 붙어 있었다.

호기심에 '기억'이라는 음료를 한 모금 마셨다. 순간 내 머릿속에 오래전 잊고 있던 할머니의 부엌이 생생하게 떠올랐다. 할머니가 굽던 쿠키 향, 그녀의 따뜻한 미소, 내가 다섯 살 때 맛보았던 그 특별한 과자의 맛까지. 너무나 선명해서 가슴이 아팠다.

다음 날, 로비에서 다른 투숙객을 만났다. 그들의 눈빛은 평범하지 않았다. 어떤 이는 너무 행복해 보였고, 또 다른 이는 깊은 슬픔에 잠겨 있었다. 그때 리셉션 데스크에서 들려오는 대화가 내 귀에 들어왔다.

"새로운 레시피가 필요합니다. 417호 손님은 과거의 기억을 더 필요로 해요."

"알겠습니다. 오늘 밤 그의 방 호텔 구조물에 추가해 두겠습니다. 벽지에 섞어 넣으면 됩니다."

그제야 깨달았다. 이 호텔은 사람들의 감정과 기억을 과자로 만들어 건물 자체에 녹여 넣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 투숙객들은 그것을 느끼고, 때로는 맛보기 위해 이곳에 모여든 것이다. 오늘 밤, 나는 벽에서 떼어낸 작은 조각을 조심스레 입에 넣기로 결심했다. 그것이 어떤 기억의 맛인지, 그리고 그 맛을 느낀 후에도 내가 여전히 '나'일 수 있을지는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