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의 공포: 오래된 학교의 비밀
"그날 밤 학교에 혼자 남았을 때, 나는 이미 죽은 사람의 목소리를 들었다."
방과후 교실에 남아 일기장을 쓰던 나는 복도에서 들려오는 희미한 웃음소리에 펜을 멈췄다. 시계는 이미 저녁 7시를 가리키고 있었고, 학교는 텅 비어 있어야 했다. 창문을 통해 스며드는 붉은 노을이 교실 바닥에 길게 그림자를 드리웠다. 처음엔 청소하시는 분이라고 생각했지만, 웃음소리는 점점 선명해졌다. 아이 같은, 하지만 어딘가 어색한 웃음.
"누구세요?"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지만 대답은 없었다. 대신 책상 위에 놓인 내 일기장이 갑자기 한 페이지씩 넘어가기 시작했다. 바람 한 점 없는 교실에서.
우리 학교에는 오래된 괴담이 있었다. 30년 전, 이 교실에서 한 여학생이 괴롭힘을 견디지 못해 창문에서 뛰어내렸다는 이야기. 그 후로 매년 그 날이 되면 누군가 그녀의 웃음소리를 듣는다고 했다. 오늘이 바로 그날이었다.
일기장이 마지막 페이지에서 멈췄다. 거기엔 내 필체가 아닌 글씨가 적혀 있었다. '도와줘.' 잉크가 번진 듯한 글씨 아래로 작은 손자국이 선명했다. 마치 누군가 피를 묻힌 손가락으로 쓴 것처럼.
뒤돌아보니 창가에 교복을 입은 소녀가 서 있었다.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만, 그녀의 발아래 바닥에 물이 고여 있었다. 아니, 물이 아니었다. 진한 붉은색의 액체가 천천히 내 방향으로 흘러오고 있었다.
"나는 미영이 아니야." 소녀가 갑자기 말했다. 미영은 30년 전 자살한 학생의 이름이었다. "선생님이 날 죽였어. 그리고 미영이가 자살했다고 모두에게 말했지."
소름이 돋았다. 그때 복도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렸고, 문이 천천히 열렸다. 그 뒤에 서 있던 건 지금의 교장 선생님이었다. 젊었을 때 이 학교에서 교사로 일했던 분.
"아직도 여기 있었구나." 교장 선생님의 목소리가 이상하게 떨렸다. "이렇게 늦게까지 학교에 있으면 안 되지." 그의 손에는 이상하게 낡은 걸레가 들려 있었다.
소녀는 갑자기 사라졌지만, 일기장에 적힌 글씨는 그대로였다. 교장 선생님의 시선이 일기장에 고정되었다. 그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그건... 어디서 본 거지?" 그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다음 날, 학교는 큰 소동에 휩싸였다. 오래된 교정의 한 구석을 파헤쳤을 때, 30년 된 여학생의 유해가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날 밤 이후, 교장 선생님은 다시는 학교에 나타나지 않았다. 경찰은 그를 아직도 찾고 있다. 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 어떤 괴담은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그리고 때로는 가장 공포스러운 괴물이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