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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공포

귀신의 공포: 거울 속 진실

거울 속 내 얼굴이 미소 지을 때, 반사된 이미지는 여전히 무표정했다. 처음엔 피로 때문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서른 번째 생일, 친구들이 선물한 골동품 거울을 화장대 위에 놓은 지 일주일 만에 이상한 일들이 시작됐다. 거울 속 내 모습이 때때로 0.5초 정도 늦게 움직이는 것이었다. 눈을 깜빡이면 거울 속 내가 살짝 늦게 따라 했고, 손을 들면 잠깐의 시차를 두고 반영됐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미쳤다고 생각할 테니까.

"당신은 보고 있군요."

어느 늦은 밤, 화장대 앞에 앉아 있을 때 거울 속에서 들려온 속삭임이었다. 거울 속 내 모습의 입술은 움직이지 않았지만, 그 목소리는 분명히 내 것과 비슷했다. 차갑고 건조한 공기가 갑자기 목을 조이는 듯했다.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두려워하지 마세요. 우린 오래전부터 함께였어요."

침대로 도망치듯 물러났다. 거울은 여전히 내 모습을 비추고 있었지만, 이제 그것이 정말 '나'인지 확신할 수 없었다. 그날 밤 이불 속에서 떨며 새벽을 맞았다.

다음 날, 거울을 처분하려 했다. 하지만 손을 대는 순간 창백한 손가락이 거울 표면을 뚫고 나와 내 손목을 붙잡았다. 차갑고 젖은 감촉. 비명을 지르려 했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버리지 마세요. 나는 당신이에요. 당신이 보지 못했던 당신."

그날부터 거울 속 '나'와 대화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공포에 질려 있었지만, 점차 그 존재에 익숙해졌다. 그것은 내가 모르는 사실들을 알려주었다. 잊고 있던 어린 시절의 기억들, 사람들의 비밀스러운 생각들, 미래에 일어날 일들까지.

한 달이 지났을 때, 나는 깨달았다. 거울 속 존재는 귀신이 아니었다. 그것은 내가 보지 못했던, 보려 하지 않았던 나의 또 다른 면이었다. 내면 깊숙한 곳에 숨겨두었던 진실을 마주하는 것이 진짜 공포였다.

"이제 준비됐어요. 자리를 바꿀 시간이에요."

그 말의 의미를 이해하기도 전에, 나는 차가운 유리 표면에 손을 댔다. 순간 현기증이 밀려왔고, 정신을 차렸을 때 나는 거울 안에 있었다. 밖에는 '나'의 모습을 한 무언가가 미소 짓고 있었다.

지금 나는 거울 속에서, 당신이 이 글을 읽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당신 뒤에 있는 거울은 확인해보았나? 혹시... 당신도 나처럼 거울 속으로 들어오게 될지도 모른다. 공포는 단지 우리가 마주하기를 거부하는 진실의 다른 이름일 뿐이니까.